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하루 만에 1500포인트 넘게 폭등하는 등 시장 전반에 안도 랠리가 펼쳐졌지만, 인공지능(AI) 관련주 내에서는 빅테크와 반도체 인프라 기업 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급등하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끌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나란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행정부와 입법부 권력이 균형을 이루면서 급격한 정책 변동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점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세부 업종별 흐름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이미 막대한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해 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7% 안팎으로 급등했고, 애플 역시 강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3% 넘게 하락했고, AMD와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짓눌렀습니다.
이러한 주가 차별화의 배경에는 신규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규 인프라 확장이 제한될 경우 이미 거대한 설비를 선점한 대형 빅테크 기업은 희소성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지만, 공격적인 증설에 기대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장비를 공급해 온 반도체 제조사나 대규모 차입으로 시설을 짓던 중소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자들은 성장 제약과 자금 조달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과 함께 국제유가는 8% 넘게 급락하며 배럴당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시장은 의회 권력 재편에 따른 규제 흐름과 더불어 거시경제 지표 및 지정학적 협상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