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과 함께 '만원 지하철' 올라탄 시각 장애인 남성은 그만 눈물을 쏟아냈다

BY 애니멀플래닛팀
2020.07.19 08:44

애니멀플래닛twitter_@Kika_GuideDog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들의 눈과 발이 되어 길을 안내해주는 조금은 특별한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안내견인데요.


영국에 사는 한 시각 장애인 남성이 실제로 겪은 사연을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전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든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가 올린 사연은 이렇습니다. 앞을 못 보는 시각 장애인 아밋 파켈(Amit Patel)은 사랑하고 아끼는 안내견 키카(Kika)와 함께 워터루라는 지역을 방문해 여행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들은 때마침 출근 시간과 맞물리는 탓에 출근하려고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이 한 가득 탄 만원 지하철을 타게 되었죠.


보통 사람들이라면 앞을 보지 못하는 그가 어떻게 사람들이 많은 만원 지하철을 탈 수 있겠냐고 물어보실 수 있을겁니다.


아무리 만원 지하철이라고 하더라도 한쪽에 노약좌석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그는 크게 걱정없이 지하철에 올라탔습니다. 또 그에게는 안내견 키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애니멀플래닛twitter_@Kika_GuideDog


하지만 그의 생각과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타서 비좁아진 만원 지하철에서 출근하려고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에게 작은 배려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밋 파켈과 안내견 키카는 흔들리는 만원 지하철에서 목적지까지 앉지도 못한 채 불안하게 서서 가야만 했습니다.


우열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아밋 파켈은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는데요.


사실 출근길로 바쁜 만원 지하철 안에서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한 아밋 파켈과 안내견 키카는 이곳저곳 부딪히는 사람들의 몸을 피하느라 바빴죠.


특히 안내견 키카는 아밋 파켈을 지키기 위해 곁에서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분주하게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발길질을 피할 수 없었죠.


애니멀플래닛twitter_@Kika_GuideDog


만원 지하철에서 사람에 치이는 것은 물른 무지막지한 큰 발에 밟혀야만 했던 안내견 키카는 아프다는 신음소리 단 한번 내지 못하고 꾹 참아야만 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안내견의 경우는 주인에게 위급한 상황이나 위험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소리를 짖지 못하도록 교육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이었는데요.


아밋 파켈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내견 키카는 훈련된 도우미견이라서 사람들에게 맞아도 소리를 내거나 짖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하철로 가는 내내 안내견 키카가 불안해 하며 온몸에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죠.


자신이 배운대로 주인이 행여 놀라지 않을까봐 걱정돼 짖지도, 울지도 않고 좁은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의 발에 치여야만 했던 안내견 키카.


정작 자신 밖에 모르는 우리를 한번 스스로 되짚어보고 반성하게 만들게 하는데요. 안내견을 보시게 된다면 작은 배려 필요하다는 것 잊지 말아주세요. 단, 귀엽다며 손으로 만지시면 안됩니다.


애니멀플래닛twitter_@Kika_GuideDog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