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iko Dupont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지난 2009년 병원을 방문한 할아버지는 의사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아프다고 말입니다.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할아버지는 그렇게 삶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어갔고 어느덧 성격까지 나빠지고 심술 못된 할아버지가 되고 말았죠.
할아버지의 우울증은 극에 달했고 보다 못한 가족들은 때마침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입양한 고양이의 이름은 키나코(Kinak). 처음 집에 왔을 때는 부끄러운지 아니면 낯을 가리는지 좀처럼 가족들에게 다가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Akiko Dupont
그런데 정말 놀라운 사실은 이상하게도 할아버지한테 만큼은 잘 따라다니는 것이었죠.
마치 고양이 키나코는 아픈 할아버지의 심정을 잘 안다는 듯 할아버지 옆에 껌딱지처럼 달라 붙어서 핥고 애교부리는 등 마음의 문을 열어보였는데요.
가족들은 잘 모르는, 하지만 할아버지와 고양이 키나코 둘은 서로 너무도 잘 아는, 조금은 특별한 우정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심술 궃은 할아버지의 인생도 180도 송두리째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은 것입니다.
Akiko Dupont
삶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렸던 할아버지는 그 누가 나서지도 않았는데도 다시 자기 삶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셨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고양이 키나코를 돌보기 위해서였는데요. 고양이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삶의 의욕을 잃은 할아버지로 하여금 살아야 할 이유를 가져다준 것입니다.
그 누가 소심한 고양이가 성격 나쁘고 심술 궃은 할아버지와 친구가 될 줄 알았을까요.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손녀는 할아버지와 고양이 키나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우울했던 할아버지의 삶을 바꿔놓은 것은 한마디로 기적 같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 키나코와 하루종일 붙어서 사는 할아버지. 사진으로 이들의 우정을 만나보시죠.
Akiko Dup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