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산악 누비며 사람 구조한 인명구조견 그링고가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BY 애니멀플래닛팀
2020.12.01 11:31

애니멀플래닛경남소방본부


현역 활동 기간 동안 12명의 인명을 구조한 인명구조견 그링고가 지난달 30일 산청소방서에서의 명예로운 은퇴식을 끝으로 현장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는 소식입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11년에 태어난 독일산세퍼트 그링고는 산악·붕괴·수색 등 2년여 간의 인명구조견 양성 교육을 마치고 경남에 배치돼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경남 곳곳을 누볐왔는데요.


산악구조 분야의 최고 등급인 레벨A 자격을 보유한 그링고는 험준한 산악 속에서 사고를 당한 사망자 10명을 가족의 품으로 인도했으며 2명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등 큰 공을 세웠습니다.


특히 2018년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실종됐던 68세 치매 노인을 무사히 구조해 가족들 품에 돌아갈 수 있게 했으며 지난해에는 유서를 작성한 뒤 집을 나간 노인을 출동 40여분만에 발견하기도 했죠.


애니멀플래닛경남소방본부


올해 10살인 그링고는 사람 나이로는 약 70대로 8년 동안 경남의 험준한 산악을 누벼 더 이상의 현장 활동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해 현역에서 은퇴하게 됐는데요.


경남소방본부는 30일 은퇴식을 가진 후 지난 11월 9일부터 20일까지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산청군민 김외철 씨의 가정의 새 식구로 분양될 예정입니다.


그링고와 함께 8년을 생활한 손기정 소방장 조련사 핸들러는 "8년의 긴 기간 동안 경남의 험준한 산악을 누비며 도민을 구조해준 그링고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이 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은퇴 이후에는 편안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반려견으로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