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한 동물병원서 마취도 없이 유기견 100여마리 고통사…조사 촉구" 국민청원 등장

BY 애니멀플래닛팀
2021.01.18 14:00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순천의 한 동물병원이 유기견 100여마리를 마취도 없이 안락사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동물병원에서 벌어진 유기견 '고통사'와 이를 묵인한 시청 동물자원과에 대한 진상조사 부탁드립니다(☞ 바로가기)'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는데요.


청원인 A씨는 "동물병원이 구조된 유기견 132마리에 대해 안락사가 아닌 고통사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취제와 진정제를 투여하고 깊은 수면상태에 빠졌을 때 심정지 약물을 쓰는 것이 안락사지만, 상기 병원은 마취제를 투여하지 않고 심정지 약물을 투여했으니 호흡곤란과 고통스러운 심정지가 와 고통사라 볼 수 있습니다"라고 주장했죠.


애니멀플래닛청와대 청원글 게시판


청원인 A씨는 "마취제 뿐만 아니라 시에서 지원한 광견병 등의 백신을 일반 반려동물에게 접종시키며, 백신 접종비는 따로 받아 부당 이득을 취한 횡령과 조세포탈(탈세) 혐의도 고발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유기견을 구조하였을 때 기준 10일의 공고기간을 두어야 하지만 유기동물등록시스템에 등록하지 않고 바로 '고통사' 처리 했습니다"라고 꼬집었죠.


청원인 A씨는 또 "안락사 처리 전 안락사 대상인지도(노령, 장애, 중대한 질병, 사나움 등에 포함되는지 여부) 확인하지 않고 '고통사' 처리 했습니다"라고 말했는데요.


끝으로 청원인 A씨는 "이를 묵인하고, 안락사 없는 도시라고 시민을 속이고 동물병원에만 40%의 보조비를 지원한 시와 시 동물자원과, 시 유기견 보호소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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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3일 호남권동물연대는 순천의 A 동물병원이 마취 등 고통을 최소화하는 절차를 지키지 않고 유기견을 안락사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호남권동물연대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100여마리의 유기견이 불법으로 안락사됐다고 합니다.


연대는 "안락사를 시행하려면 노령, 장애, 중대한 질병, 사나움 등에 포함돼야 하지만 마구잡이로 진행되는 등 절차를 지키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해당 동물병원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