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과 마귀 불러오는 짓이라며 시어머님이 반려견 유골함을 통째로 버리셨습니다"

BY 애니멀플래닛팀
2021.01.19 09:43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오랜 시간을 함께한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 하루라도 더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화장한 유골을 사진과 함께 집에 보관한 어느 한 누리꾼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마음을 겨우 추스른 누리꾼은 반려견을 자유롭게 보내줘야겠다고 결심, 날이 따뜻해지면 뿌려줄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어느날 반려견 유골함이 통째로 사라진 것 아니겠습니까.


알고보니 평소 반려견 유골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시어머니가 말도 없이 버렸던 것이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려견 유골을 버린 시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시어머니가 종교적인 이유로 반려견 유골을 통째로 버렸다는 사연이 올라왔는데요.


며느리이자 누리꾼 A씨는 키우던 반려견이 3년 전 18살의 나이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 화장을 하고 떠나보내지 못해 거실과 유골과 사진을 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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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반려견을 연애 기간과 결혼 기간 합해 거의 10년 동안 봤던터라 집에 유골을 두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죠.


그로부터 3년이 흐르고 마음 정리가 된 A씨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신이 다니는 절에 부탁해서 절 소유의 산에 뿌려줄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날이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리던 어느날 집에 있어야 할 반려견 유골함이 사라져 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알고보니 시어머니가 유골함을 통째로 쓰레기로 내다버리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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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동안 집에 유골을 두는걸로도 의견충돌이 잦았습니다"라며 "그 이유는 오직 어머님의 종교적 신념 때문이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에 유골이랑 사진을 두는건 우상숭배고 사탄과 마귀를 불러오는 짓이라면서 당장 갖다치우라고 하셨었죠"라며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있었다고 고백했는데요.


또 A씨는 "강아지가 죽고 제가 다니는 절에서 강아지 장례를 치러줬었는데 그때도 어머님은 난리가 났었습니다"라며 "참고로 남편은 교회를 정말 싫어합니다"라고 전했죠.


이어 "어머님이 전도 강요가 원인이고, 저 만난 이후로는 절 다녀요"라며 "어머님이 사탄이니 마귀니 하는거나 교회를 나와라, 목사님 설교 한번 들어봐라 이런거를 그냥 흘려 넘겼었는데 그게 이렇게 되네요"라고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항상 유골을 치우라고 말씀하시던 시어머님께 올봄에 좋은 곳에 뿌려주겠다며 말씀을 드렸지만 길어야 3~4개월인데 그걸 못 참으시고 자신의 소중한 가족을 쓰레기장에 버려 시어머님이 밉다는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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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제 소중한 가족을 쓰레기장에 처박으셨어요. 어머님이 밉습니다. 그리고 제 강아지에게 너무 미안해요"라며 "걔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죽어서 그런 곳에 처박히나요"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화를 내고 어머니와 연을 끊니 마니 해봤자 이미 유골은 쓰레기장에 들어가 영영 찾을 수 없는것을요"라며 "내가 왜 유골을 뿌린다고 말했을까. 아니 애초에 빨리 뿌려줄 것을..."이라고 후회했습니다.


끝으로 A씨는 "이런 후회들로 미칠 것 같아요"라며 "너무 맘이 아파요"라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마음 아파했는데요.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의도 없이 함부로 버리다니요. 말도 안됩니다", "이건 정말 선을 넘은 것", "반려견도 가족인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