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00마리씩 죽어가는 토종 '웃는 돌고래' 상괭이…올해만 벌써 사체 14구 발견

BY 애니멀플래닛팀
2021.02.03 11:34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해양수산부


제주 해안가에서 해양보호생물종이자 멸종위기 직면한 토종 돌고래 상괭이 사체가 또 발견됐습니다. 올해만 들어 벌써 사체 14구가 발견된 것인데요.


3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4시 53분즘 제주시 화북 곤을동 해안가에서 상괭이 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발견된 상괭이 사체는 길이 140cm, 둘레 42cm 무게는 약 20㎏으로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지만 불법 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경 관계자는 "죽은 돌고래 사체를 발견한 경우 반드시 가까운 해경에 신고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해양수산부


상괭이는 '웃는 돌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국내 토종 돌고래인데요.


연평균적으로 1100마리씩 폐사하는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인 보호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일 국내 서남해안 연안에서 폐사가 증가하고 있는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서식실태 조사, 해양포유류 혼획저감 어구 보급, 구조·치료기관 운영 등 전방위적인 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상괭이의 생태 등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고래연구센터와 해양환경공단을 통해 서해 남부와 경남 연안에서 상괭이 서식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해양수산부


조사에서는 상괭이의 예민한 습성을 고려해 드론 조사를 병행해 조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인데요.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서는 어업활동에 의한 혼획을 방지하고자 상괭이가 가장 많이 혼획되는 안강망 어업에 상괭이 탈출장치를 보급하기 위한 기초연구를 마쳐 올해 세부적인 설치 규격을 고시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어업인을 대상으로 상괭이 혼획시 신고절차 등을 소개하는 홍보물 보급으로 상괭이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혼획 신고에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한다는 입장입니다.


윤현수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앞으로 상괭이가 혼획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우리 바다를 누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