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on Lafferty
바다에 무심코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해양 동물들에게 흉기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 몸무게만 1.5톤이 넘어가는 호랑이상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하와이섬에서 온몸에 폐밧줄로 꽁꽁 묶여 있는 호랑이 상어가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수중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제이슨 라퍼티(Jason Lafferty)는 며칠 전 다이빙을 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호랑이상어와 마주치게 됐습니다.
Jason Lafferty
줄무늬가 호랑이를 닮아서 호랑이상어라고 불리는 이 상어는 이상하게도 육안상 몸집이 매우 말라보였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호랑이상어 몸에는 폐밧줄이 묶여져 있었습니다. 무슨 영문으로 폐밧줄이 몸을 감싸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오래됐는지 폐밧줄이 가죽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는 것.
그는 서둘러서 폐밧줄을 잘라주려고 호랑이상어를 쫓아다녔지만 맨손으로 끊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아무런 손도 쓸 수 없는 상태로 호랑이상어는 사라졌죠.
Jason Lafferty
며칠 뒤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녀석을 목격한 주민들이 그와 똑같이 폐밧줄을 끊어주려고 했다는 것. 하지만 그들도 폐밧줄을 끊어내지 못했다는데요.
다행스러운건 호랑이상어가 다시 발견됐을 때는 몸을 조르고 있던 폐밧줄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폐밧줄이 헐렁해져 벗겨진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수중 사진작가 제이슨 라퍼티는 "해양생물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얼마나 많이 고통 받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라며 "쓰레기 처리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