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lipe Paludetto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가 사랑에 빠져 평생 서로만 바라보고 살겠다고 다짐하는 자리를 가리켜 우리는 보통 '결혼'이라고 말합니다. 결혼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여기 단정한 정장과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을 보내고 있던 신랑 마데우스(Matheus)와 신부 마릴리아(Marilia)가 있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살고 있는 이들 커플은 사실 야외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식하려는 당일에 하필 폭풍우가 쏟아져 서둘러 결혼식장에 텐트를 쳐야만 했죠.
하객들이 좌석에 착석해 있고 결혼식이 하나둘씩 진행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딘가를 떠돌아 다니던 유기견이 비를 피해 결혼식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Felipe Paludetto
유기견을 본 하객들이 처음에는 녀석을 밖으로 내쫓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기견은 다시 결혼식장 안으로 들어와 신부의 면사포 위에 자리잡고 누워버린 것.
생각지도 못한 유기견의 돌발행동에 하객들은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할 줄 몰라했었고 결혼식 주인공인 신부도 유기견을 내쫓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부의 드레스 면사포에 누운 유기견이 편안한지 그대로 잠들어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우열곡절 끝에 결혼식을 무사히 마친 두 사람.
결혼식이 끝날 무렵에 다다르자 신부의 드레스 면사포 위에 누워서 자고 있던 유기견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Felipe Paludetto
그렇게 결혼식을 마친 뒤 신부 마릴리아 머릿속에는 유기견 걱정 뿐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녀는 결혼식 끝난 이후 신랑과 함께 유기견을 찾으러 다녔다고 하는데요.
수소문한 끝에 이들 커플은 유기견을 찾을 수 있었고 고민한 끝에 녀석을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결혼식장에 들어온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한 것.
커플은 가장 먼저 유기견에게 새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녀석의 이름은 스누프(Snoop). 이후 집으로 데려와 목욕을 시켰습니다.
배고플 녀석을 위해 밥까지 챙겨줬다고 하는데요. 비를 피해 들어간 결혼식장에서 면사포 위에 드러누워 잠을 청했던 유기견에게 가족이 생긴 것입니다.
Felipe Paludetto
신부 마릴리아는 결혼식 날 이렇게 만난 것은 정말 우연이 아닌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녀석을 입양할 수 있었던 건 그녀의 의사를 존중해준 신랑 마데우스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둘은 유기견을 입양했고 가족이 되었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고 아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들 커플의 훈훈하면서도 감동적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만약 지금 당신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 당신을 배려하고 아끼며 사랑하고 있다면 절대로 그 손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진정한 사랑은 배려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