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_@gyeongtaeabuji
반려견 경태와 태희를 돌보고 있는 CJ 택배기사님이 노견인 태희와 언제일지도 모를 이별을 혼자서 막연히 준비하고 있다고 고백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합니다.
경태 아부지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는데요.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반려견 경태와 태희 모습이 담겨 있었죠.
장문의 글을 통해 경태 아부지는 첫눈이 내리면 꼭 밟아보자고 약속했던터라 작년 12월에 첫눈 오던 날 새벽 야기를 데리고 나갔다 왔다고 적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 경태 아부지는 "우리 태희 과거 사진을 굳이 스스로 찾아보고 그러지는 않았지만 태희 많이 예뻐졌다고 저를 칭찬하시는데 저는 정말 해준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instagram_@gyeongtaeabuji
경태 아부지는 "우리 태희가 스스로 본연의 모습을 찾아간거 뿐이라 생각이 듭니다"라며 "오랜시간 지옥 같은 삶에서 저를 만났지만 늘 부족하다 생각이 들어 사실 요즘 많이 힘이 듭니다"라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언제일지도 모를 이별을 혼자 막연하게 준비중이다 보니 그냥 많이 아픕니다 마음이ㅠㅠ"라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죠.
또 경태 아부지는 "태희 구조해주신 소장님과 얼마전 통화로 하소연을 하였는데 '태희는 곧 죽을 아이었다. 그런데 아직 잘 버티지 않느냐' 하는 말씀에 눈물이 너무 쏟아져서.."라고 말을 잊지 못했죠.
이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제 인생 깊숙하게 들어온 마냥 천사같은 네발 아이 때문에 또 이렇게 선생님들께 약한 모습을 보였네요"라고 말했습니다.
instagram_@gyeongtaeabuji
끝으로 경태 아부지는 "그냥 괜찮아 잘 하고 있어 이런 말이 듣고 싶은지 위로를 받고 싶은지 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우리 태희 오래 오래 딱 10년만 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라고 덧붙였는데요.
앞서 경태 아부지는 번식장에서 구조된 시츄를 임시 보호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바로 그 아이가 경태와 함께 사는 태희라고 합니다.
한집에서 오손도손 살면서 택배 기사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경태와 태희.
경태 아부지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오래 오래 함께 할거예요", "태희는 남은 여생을 아부지랑 경태랑 함께여서 순간 순간 행복하지 않을까요", "정말 최고의 집사"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