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시각과 후각 없이 오직 목소리만 듣고도 주인 알아본다" (연구 결과)

BY 애니멀플래닛팀
2022.02.17 08:54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시각이나 후각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강아지는 목소리만 듣고도 주인을 알아보고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어 모으게 합니다.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ELTE) 동물행동학과 연구진은 반려견 28마리와 보호자를 초청해 숨바꼭질 실험을 진행한 결과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먼저 연구진은 벽으로 나뉜 두 개의 청색 가리개 뒤에 보호자와 낯선 사람이 각각 숨고 요리법을 보통 어조로 읽는 것을 녹음해 스피커로 들려줬다고 합니다.


3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이를 들은 반려견들이 보호자를 찾아내는지 여부를 낯선 사람 목소리와 바꿔가며 14차례 반복해 실시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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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놀랍게도 반려견이 시각과 후각이 아닌, 오직 목소리만 듣고 자신의 주인을 찾아내는 성공률은 8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혹시나 후각이 작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2차례 실험에서는 낯선 사람이 숨은 쪽에서 보호자가 녹음한 목소리를 들려줬다고 하는데요.


반려견은 여전히 보호자의 목소리가 나는 쪽을 선택해 후각을 이용해 자신의 주인을 식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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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추가 실험을 통해 연구진은 반려견이 보호자 목소리의 어떤 특성을 포착하길래 목소리만 듣고 구분할 수 있는지도 진행했죠.


보통 인간의 목소리는 음의 고저(pitch)와 거친 정도(noisiness), 음색(timbre) 등 3가지 속성을 통해 구분되기 때문에 반려견들도 이를 바탕으로 주인 목소리를 식별하는지 실험한 것.


실험 결과 반려견들은 음의 고저와 거친 정도에서 차이가 날 때 보호자의 목소리를 가려냈었으나 음색과 기타 다른 속성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반려견이 보호자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으로 학술지 '동물인지(Animal Cognition)'에 게재됐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