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기쁠 때면 눈물 흘려…오랜만에 주인 만나면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다"

BY 애니멀플래닛팀
2022.08.24 11:31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reddit


강아지도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사로잡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특히 오랜만에 주인을 만나면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다는 것.


일본 아자부대학 수의학부 기쿠수이 다케후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 따르면 반려견이 한동안 주인을 보지 못했다가 만나면 눈에 눈물이 고인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런 눈물 생성에는 사랑 또는 애착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Oxytocin)이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수의학부 기쿠수이 교수는 6년 전 자신이 키우던 스탠더드푸들이 새끼를 낳아 기르면서 긍정적 정서와 연관돼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보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눈물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눈물을 통해 안구를 정화하는 한편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것.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reddit


다만 지금까지 강아지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 정서적 상태와 연관돼 있는지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반려견 18마리를 대상으로 눈물의 양을 측정하는 '쉬르머 테스트(STT)'를 시행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주인과 약 5~7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기 전과 후 여과지를 아래 눈꺼풀에 삽입해 눈물의 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눈물로 젖는 여과지 길이가 평소에는 22mm였다면 주인과 떨어져 있다가 만난 뒤에는 약 10%가량 늘어난 것이었죠.


반려견 20마리를 대상으로 주인과 친숙한 사람을 만났을 때의 눈물양을 비교햇떠니 주인을 만났을 때만 눈물이 늘어난다는 사실도 확인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사랑과 애착 호르몬 옥시토신이 눈물 생성을 늘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옥시토신이 든 용액을 반려견 22마리의 눈에 넣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reddit


그 결과 눈물의 양이 많이 늘어났죠. 반대로 인공눈물을 넣은 반려견과 그렇지 않은 반려견의 사진을 주인 74명에게 보여줬습니다.


이후 진행된 좋아하는 순위를 매기게 하는 실험에서는 눈물이 많은 반려견이 더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반려견이 보이는 기쁨의 눈물 경우 인간과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눈물이 많을 때 주인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체득한 결과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해석했습니다.


연구팀은 반려견이 기쁨의 눈물을 가진 점은 확인했지만 슬플 때도 눈물을 흘리는지, 다른 반려견을 만났을 때도 눈물을 흘리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한 상태.


이와 관련해 반려견의 눈물이 사회적 기능을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