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차량 사이드미러 건드렸다면서 "400만원 내놔" 요구하며 덤터기 씌우려한 차주 뭇매

BY 장영훈 기자
2023.04.02 00:09

애니멀플래닛논란의 중심에 선 차주의 차량 /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슈 따라잡기] 자신의 차량 사이드미러를 실수로 건드린 아이의 엄마에게 수리비와 렌트비로 400만원 가량을 달라고 요구한 외제차 차주가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이드미러 수리비등 400이상 요구급'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는데요.


자신을 홀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라고 밝힌 A씨는 아이가 실수로 주차된 차량 사이드미러를 건드렸고 이에 차주가 수리비와 렌트비 등 400만원을 요구했다며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한 것.


A씨는 "너무 속상해서 올려요"라며 "짚앞에 앞 빌라 사람이 자기 집도 아니고 늘 저희 빌라 난간에 주차를 해요"라고 말했씁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학원 차량 기다리다가 차옆을 지나면서 실수로 주차된 차량 사이드미러를 건들였나봐요"라고 상황을 설명한 것.


애니멀플래닛논란의 중심에 선 차주의 차량 /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일하는 중이서 전화를 받고 급히 내려가 상황을 보니 아이가 울고 있었다는 A씨는 "(차주가) 아이 보험 들어놓은게 있냐 묻더니 작동 안돼서 수리비 알아봐야 된다며 연락을 주겠다더라"라고 전했는데요.


이후 차주는 A씨에게 연락해 수리비 108만원에 렌트비 20일 300만원으로 총 다 해서 408만원 정도가 든다라고 주장했다는 것.


A씨는 보험사 담당자 연락을 기다고 있다면서 차주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차주는 수차례 연락해오며 현금 처리를 유도, A씨에게 65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계속되는 현금 요구 연락에 시달린 A씨는 "걱정에 잠을 못 잘 것 같다"라며 글을 올리고 주변의 조언과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A씨가 사진 찍어 올린 사진 속 차량 사이드미러가 안쪽으로 조금 접혀 있을 뿐 사진상으로 별다른 긁힘 등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애니멀플래닛작년 7월 로드뷰에 촬영된 차량 사진 /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급기야 한 누리꾼은 작년 7월 로드뷰에 찍힌 사진을 토대로 차주가 애초에 고장난 사이드미러인데 덤터기를 씌운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차주가 직접 보배드림에 등장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차주는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수리비 받지 않기로 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정신 차리고 살겠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차주의 사과에 당사자인 A씨는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A씨는 "와이프라는 분까지 우리 아이 이름을 대며 글 내리라고 연락 주신다"라며 "분명히 말씀드리니 더 이상 문자도 전화도 하지 말고 동네에서 마주쳐도 아는 척 말아달라"라고 문자 내역을 공개한 것.


문자 속에는 "어머니, 수리비 안 주셔도 된다. 커뮤니티에 올린 글만 삭제해 달라"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A씨가 받았다는 문자 내용 /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장영훈 기자 [master@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