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선고 받아 수술 시급한 여성에게 '2200만분의 1 확률' 뚫고 장기 기증자 찾아준 반려견

BY 장영훈 기자
2023.04.26 08:22

애니멀플래닛신장 기증을 받은 루시 험프리와 자신의 신장 기증한 케이티 제임스 / Cenydd Owen


희소 질환으로 15년간 투병해오다가 신부전 진단으로 신장 이식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어느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아 신장 이식 수술이 매우 절실했었던 여성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자신에게 완벽하게 맞는 신장을 기증 받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잠시후 그녀에게 정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확률로 따지만 2200만분의 1의 확률의 기적 같은 일이 반려견 덕분이 일어났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인지 궁금합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희소 질환을 앓아오다가 장기 이식 수술을 받아야만 했던 루시 험프리(Lucy Humphrey)은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두 사람을 인연으로 맺어준 반려견 / Cenydd Owen


사실 그녀는 지난 15년간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병을 진단 받아 투병 생활을 해왔었는데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병원에서 신장 이식 없이는 5년 밖에 살 수 없다는 충격적인 말을 전해 듣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해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것. 담당 의사는 그녀에게 "완벽하게 맞는 신장을 기증받는 건 2200만분의 1의 확률"이라고 말했습니다.


힘겹게 투병 생활을 해오뎐 그녀는 연인 케니드 오웬(Cenydd Owen)과 함께 도베르만 두 반려견을 데리고 여행을 떠났는데요.


당초 두 사람은 해안 휴양지인 에버리스트위스를 방문하려고 했었으나 루시 험프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계획을 변경해야만 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신장 기증한 케이티 제임스와 신장 기증을 받은 루시 험프리 그리고 반려견들 / Cenydd Owen


집에서 가까운 배리 지역의 해수욕장에 가기로 한 것입니다. 그곳에서 캠핑카를 주차하고 바비큐를 준비 하던 도중 반려견 한마리가 어디론가 뛰어갔죠.


반려견은 한 여성에게 달려갔고 덩치가 컸기에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사과하는 과정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저녁 바비큐 파티에 초대를 하게 됐는데요. 이 여성의 이름은 케이티 제임스(Katie James) 였습니다.


케이티 제임스는 저녁 바비큐 초대에 응했고 자연스레 술을 마시겠냐고 제안했다가 루시 험프리가 투병 중이며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이 같은 말에 케이티 제임스는 며칠 전 신장 기증을 등록했다면서 누구든 원하는 사람에게 기증할 생각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애니멀플래닛수술대 오른 루시 험프리와 케이티 제임스 / Cenydd Owen


이후 두 사람은 연락처를 주고 받았고 다음날 장기 기증 관리하는 코디네이터에게 연락해 검사를 받게 되는데요.


결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케이디 제임스의 신장이 루시 험프리에게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게 된 것.


그렇게 루시 험프리는 작년 10월 성공적으로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는 2200만번의 1 확률을 뚫은 기적이었습니다.


루시 험프리는 "반려견이 제임스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라며 "나는 정말 이식 수술이 필요했고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신장 이식을 해준 케이티 제임스는 "내가 살면서 제일 잘 한 일"이라며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요"라고 전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신장 기증을 받은 루시 험프리와 남편, 그리고 신장 기증한 케이티 제임스 / Cenydd Owen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