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 시베리아 수컷 호랑이 호붐 / 청주시
청주 동물원에서 태어나 16년 동안 한결 같이 자리를 지켰던 시베리아 수컷 호랑이 호붐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눈 감기 전 뒷다리 마비 증세를 보였던 호랑이 호붐이는 충북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고 하는데요.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동물원에서 사육 중이던 수컷 호랑이 호붐이가 지난달 19일 충북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눈을 감았습니다.
2007년 청주 동물원에서 태어난 호랑이 호붐이는 여동생 호순이와 함께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었는데요.
같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호순이와 한해 먼저 태어난 이호 등 암컷 호랑이는 아직 생존해 있습니다.
채널A '관찰카메라 24'
그동안 호랑이 호붐은 뒷다리 마비와 척추 디스크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인은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앞서 청주 동물원은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안 호랑이 2세 복원을 위해 중성화 수술하는 과정에서 호붐이의 정자를 채취한 바 있는데요.
숨진 호랑이 호붐의 정자는 2020년부터 전북대 수의과대학에 초저온 상태로 보관 중에 있습니다. 추후 적합한 신붓감이 생기면 인공수정에 쓰일 예정입니다.
한편 시베리아 호랑이는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개체수는 560마리에서 600마리 사이에 불과한 것이 오늘날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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