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품과 함께 남의 집 문앞 울타리에 도망가지 못하도록 쇠사슬로 묶여진 채 버려진 강아지

BY 장영훈 기자
2023.06.13 08:28

애니멀플래닛소지품이 담긴 가방과 함께 버려진 강아지 / Suzette Hall


회사 일을 마치고 퇴근해 집에 돌아온 어느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자신의 집 문앞 울타리에 쇠사슬로 묶여져 있는 강아지 한마리를 보게 되는데요.


처음 보는 강아지였습니다. 강아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쇠사슬로 꽁꽁 묶여져 있었고 그 옆에는 소지품이 가득 담긴 가방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죠.


강아지가 사용하던 물건들로 보이는 소지품 가방 위에는 덩그러니 쪽지 하나가 올려져 있었는데요. 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무료 강아지, 좋은 집이 필요합니다(Free dog needs a good house)"


애니멀플래닛울타리에 묶여져 있는 강아지 / Suzette Hall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사는 한 남자는 자신의 집 문앞에 유기된 강아지를 도와달라며 동물보호단체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강아지가 문앞 울타리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누가 유기하고 떠났는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강아지를 도와줘야 한다는 것.


물론 옛 가족에 대한 행방이나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소지품이 담긴 가방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강아지 장난감들 뿐이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그렇게 강아지는 가족들로부터, 주인으로부터 버림 받은 것이었습니다. 연락을 받고 달려간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강아지에게 물과 음식을 챙겨줬습니다.


애니멀플래닛소지품에 올려져 있는 쪽지 / Suzette Hall


이후 구조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고 건강검진을 실시했는데요. 검진 결과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죠.


심지어 벼룩 한마리도 몸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매우 건강했고 보살핌도 잘 받았던 것. 그런데 왜 유기됐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강아지는 동물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상냥하고 착한 성격인 탓에 조만간 새 가족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아지는 도대체 왜 버림 받아야만 했을까. 강아지가 한때 가족이라고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버림 받은 충격을 부디 잘 이겨내고 새 가족을 만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애니멀플래닛구조돼 동물보호단체로 이동 중인 강아지 / Suzette Hall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