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하게 말라 갈비뼈 훤히 드러났던 '김해 동물원' 사자, 드디어 새 보금자리로 이사했어요

BY 장영훈 기자
2023.07.07 15:05

애니멀플래닛새 보금자리로 이사한 사자 모습 / 청주동물원


경남 김해시 동물원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해 앙상하게 마른 사자의 충격적인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자가 새 보금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 김해시 동물원에서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앙상하게 마른 것도 모자라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 논란이 일었던 사자가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맞쳤습니다.


청주시는 김해 부경동물원의 좁은 우리에서 7년 동안 살면서 갈비뼈가 드러나 '갈비 사자'로 불린 늙은 수사자가 청주동물원 야생동물보호시설로 이송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에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마친 사자는 2004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나 2016년 부경동물원으로 옮겨져 지내왔었죠.


다만 비좁은 우리 안에서 삐쩍 마른 채 힘없이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해시 홈페이지 등에는 "사자를 구해달라"라는 민원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청주동물원으로 이송하고 있는 모습 / 청주동물원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청주동물원은 부경동물원에서 사자를 데려오기로 결정했고 부경동물원도 이관에 동의하면서 이송이 진행된 것.


사자의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했을 때 무려 100세에 가까운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해 폭염에 탈진하거나 건강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에어컨 달린 무진동 냉장차를 이용해 수송했다고 합니다.


청주동물원의 사자 이송작전은 오전 11시에 시작돼 7시간이나 걸려 마무리가 됐는데요. 청주동물원 측은 사자에게 '바람이'라고 이름을 새로 지어줬습니다.


앞으로 잘 살길 바란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청주동물원은 실제 자연환경과 유사한 1600여㎡ 규모의 보호시설에서 사자를 지내게 할 방침입니다.


이후에는 기존에 있는 사자 2마리와 합사를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부디 새 환경으로 옮겨진 사자 바람이가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애니멀플래닛이송되기 전 케이지 들어가 있는 사자의 모습 / 청주동물원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