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아 홀딱 다 젖었는데도 자기 버린 주인 돌아올까봐 자리 꿋꿋하게 지키는 유기견

BY 장영훈 기자
2024.04.20 17:06

애니멀플래닛비에 맞으며 자리 지키는 중인 유기견 / 腾讯网


갑자기 쏟아져 내리는 비를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맞으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는 유기견이 있습니다. 도대체 왜 녀석은 비를 피하지 않은 것일까.


알고 봤더니 혹여 자기 버리고 떠난 주인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 때문에 온몸이 비에 맞아 홀딱 젖었는데도 유기견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폭우가 쏟어지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유기견은 비에 홀딱 젖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 한 가운데 앉아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공개된 사진 속에는 비에 맞아 온몸의 털이 흠뻑 젖어 있는 유기견이 눈을 좀처럼 뜨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죠.


애니멀플래닛비에 홀딱 맞으며 주인 기다리는 유기견 / 腾讯网


유기견은 주변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 얼굴을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자기 주인이 맞나 아닌가 얼굴을 확인하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렇게 얼굴을 확인했는데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제자리로 돌아간 유기견.


무엇보다 주인이 맞는지 아닌지 얼굴을 확인하기 전까지 유기견은 기대감에 부풀어 환하게 웃어 보였지만 이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가슴 아프게 합니다.


비록 자기를 버리고 떠났지만 행여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좀처럼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유기견은 얼마나 상처가 컸을까요.


오로지 주인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 가슴 아플 따름입니다.


자기 주인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유기견 / 腾讯网


도대체 녀석은 왜 버림 받은 것일까. 이처럼 강아지에게 있어 주인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냄새가 난다는 등등의 이유로 강아지들이, 아이들이 유기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이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주세요. 강아지는 길에 내다버려도 되는 물건이 절대 아닙니다.


동물들에게 더 이상 상처 주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부디 더 이상은 동물들이 물건처럼 버려지거나 버림 받는 일이 없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애니멀플래닛꿋꿋하게 자리 지키며 주인 기다리는 유기견 / 腾讯网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