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 받은 줄 알고 '무표정'으로 지낸 강아지가 3년만에 주인 만나자 보인 반응

BY 하명진 기자
2025.07.15 05:18

애니멀플래닛출처: Washington County, TN Animal Shelter / 보호소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시절의 로스코. 다가오는 남자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기, 세상에 홀로 버려졌다고 믿었던 한 강아지가 있습니다. 녀석의 이름은 '로스코'. 미국 워싱턴 카운티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생활하는 동안, 로스코는 웃지도, 울지도 않는 무표정한 얼굴로 모두를 대했습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슬픔을 혼자 짊어진 듯,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좀처럼 열지 않았습니다.


길거리를 헤매다 구조되어 보호소에 오게 된 로스코. 직원들은 녀석의 상처 입은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려 애썼지만, 로스코는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냈습니다.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갔고, 새로운 가족을 찾는 길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출처: Washington County, TN Animal Shelter / 3년 만에 만난 주인을 알아보고 굳었던 표정을 풀며 미소 짓는 로스코.


포기할 수 없었던 직원들은 마지막 희망을 담아 SNS에 로스코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기적과도 같은 연락이 보호소로 전해졌습니다. 


한 농부가 사진 속 강아지가 3년 전 잃어버린 자신의 반려견 같다고 연락해 온 것 입니다.


드디어 만남의 날, 남자를 마주한 로스코는 처음에는 여느 때와 같이 무덤덤한 표정이었습니다. 익숙한 침묵이 흐르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남자의 체취를 맡고 주변을 맴돌던 로스코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멈춰 있던 꼬리가 아주 조금씩, 그러다 이내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모두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미소'가 로스코의 얼굴에 피어났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주인을 알아본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출처: Washington County, TN Animal Shelter / 주인의 손길을 느끼며 안정을 되찾은 로스코.


보호소에 온 이후 단 한 번도 본 적 없던 모습에, 직원들은 이것이 바로 3년 만의 기적임을 깨닫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멈춰있던 로스코의 세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로스코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간을 뛰어넘는 교감과 기억의 힘을 보여줍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는 수많은 로스코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침묵은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돌아올 가족을 향한 간절한 기다림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반려동물은 스쳐 가는 인연이 아니라, 마음 깊이 서로를 기억하는 소중한 가족입니다.


YouTube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