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구마를 식탁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달콤한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 퍼졌고, 주인은 잠시 다른 일을 하러 자리를 비웠죠.
그런데 다시 돌아와 보니, 식탁 위에 있어야 할 고구마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주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온 집안을 살폈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반려견이었습니다.
평소에도 먹을 것에 대한 욕심이 많은 녀석이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니, 녀석이 하필 그 타이밍에 배를 보이며 누워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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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자신이 가지고 놀던 옷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마치 "주인님, 제 배 좀 보세요! 전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라고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댕댕이의 절묘한 타이밍과 억울한 표정 덕분에 주인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괜히 누명을 씌울 뻔했던 것이 미안해졌고, 웃음이 멈춘 뒤 다시 고구마를 찾아보니, 사실은 주인이 직접 냉장실에 넣어둔 것을 깜빡했던 것이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