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다리 건넌 강아지와 닮은 쌍둥이…12년 만에 이뤄진 '기적 재회'

BY 장영훈 기자
2025.10.22 10:07

애니멀플래닛12년 만에 다시 이어진 특별한 가족 이야기 / Pasadena Humane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에는 때때로 설명하기 힘든 특별한 인연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여기 미국에서 있었던 한 가족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데요.


가족처럼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던 강아지를 무지개 다리 떠나보낸 가족이 우연히 또 다른 운명 같은 만남을 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연일까.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여성은 12년 동안 키워온 강아지 다코타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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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깊은 슬픔에 빠져있던 어느날 딸이 우연히 페이스북을 보다가 눈을 의심할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정말 소름 돋도록 무지개 다리 건너ㄴ 강아지 다코타와 똑같이 생긴 강아지가 입양 대기 명단에 올라와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진 속 강아지를 본 순간 가족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단순히 닮은 정도가 아니라 꼭 쌍둥이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애니멀플래닛12년 만에 다시 이어진 특별한 가족 이야기 / Pasadena Humane


알고 보니 그 강아지는 다코타와 같은 날 태어난 친자매 강아지 진저였습니다. 12년 전 보호소에 함께 들어왔던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바로 다코타였고 또 다른 한 마리가 진저였던 것.


세 강아지는 각각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강아지 진저의 주인이 병으로 더 이상 돌볼 수 없게 되면서 강아지 진저는 다시 보호소로 돌아가게 됐는데요.


보호소 직원들은 나이가 많은 강아지가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세월 주인의 사랑을 받아온 강아지 진저가 갑자기 낯선 환경에 놓이면서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12년 만에 다시 이어진 특별한 가족 이야기 / Pasadena Humane


하지만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강아지 진저가 보호소에 머문 지 겨우 9일 만에 새로운 가족이 나타난 것이죠.


그 가족은 다름 아닌 무지개 다리를 건넌 강아지 다코타를 키우던 바로 그 집이었습니다.


강아지 다코타의 주인 비키 쇼월터는 사진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강아지 진저의 모습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넌 다코타가 떠올랐고 무엇보다 12년 전 처음 보호소를 방문했을 때 진저를 직접 본 기억이 되살아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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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랜만에 잃어버린 가족을 다시 만난 듯한 감정이 밀려왔고, 고민할 것도 없이 입양을 결심했습니다.


새로운 집에 온 강아지 진저는 놀랍게도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 집에서 살던 강아지처럼 편안해했고 가족들도 오랜만에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고 하는뎅ㅛ.


강아지 다코타와 닮은 외모뿐만 아니라 친자매다운 따뜻한 기운이 집안에 가득 퍼지면서 모두가 감동을 느꼈습니다.


애니멀플래닛12년 만에 다시 이어진 특별한 가족 이야기 / Pasadena Humane


이번 이야기는 단순한 입양 후기가 아니라, 동물과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운명 같은 인연을 보여주는 사례로 큰 울림을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떠나보낸 강아지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울 수는 없지만 강아지 진저와의 만남은 가족에게 새로운 희망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서로를 알아보고 끌리는 힘은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 때때로 기적 같은 연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