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매' 둥지인 줄 모르고 아기 새 잡아먹으려던 뱀의 처절한 최후

BY 하명진 기자
2025.09.30 16:40

애니멀플래닛@Moneerabdall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도는 야생의 세계에서, 생과 사의 경계가 한순간에 뒤바뀌는 충격적인 현장이 포착되었습니다. 


바로 무서운 맹금류인 매의 둥지를 감히 침범했던 뱀이 처절한 최후를 맞이하는 순간입니다. 이 끔찍하고도 놀라운 사건은 열대 지역의 울창한 숲속, 바나나 나무 줄기 부근에 자리 잡은 작은 새 둥지에서 벌어졌습니다. 


어미가 자리를 비운 사이를 틈타 아기 매들을 잡아먹으려 둥지 쪽으로 몰래 침범했던 한 사나운 뱀이 있었습니다. 둥지에 거의 다다른 뱀은 잠시 승리를 확신했을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Moneerabdall


하지만 뱀은 자신의 운명을 뒤바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바로 이곳이 파충류 사냥의 명수이자 하늘의 제왕인 무시무시한 어미 매의 보금자리였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매는 평소 뱀을 포함한 파충류들을 주식으로 삼아 사냥하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매에게 뱀은 경계 대상이 아니라 단순한 '먹잇감'일 뿐이었습니다. 


더욱 재수가 없었던 것은, 평소라면 사냥을 나갔어야 할 어미 매가 하필 그 순간 둥지를 지키기 위해 곁에 머물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둥지에 다가선 뱀을 발견한 어미 매는 망설임 없이 날카로운 발톱을 뱀의 머리 부분에 정확히 꽂아 넣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Moneerabdall


사진은 바로 그 긴박한 순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어미 매는 강력한 발톱으로 뱀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고, 뱀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마지막 발악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있습니다. 


결국 어미 매에게 제압당한 뱀은 새끼들을 잡아먹기는커녕, 오히려 반대로 어미 매의 먹잇감이 되는 처절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이 장면에 대해 조류 전문가는 사진 속 새가 주로 '수리매(Serpent Eagle)' 종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수리매 종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뱀이나 파충류를 주된 사냥감으로 삼으며, 이들의 강력한 발톱은 뱀을 제압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지요. 


매는 보통 낮에 활동하며 사냥에 나서고, 밤에는 높은 나무 위에서 잠을 자는 습관이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Moneerabdall


번식기가 되면 한두 개의 알을 낳아 출산하고, 새끼는 둥지에서 약 두 달 정도 머물다 독립합니다. 


다 큰 매는 보통 날개를 펼치면 1미터가 넘는 크기로 자라며, 공중에서 목표물을 향해 하강할 때의 비행 속도는 시속 100km를 쉽게 넘나들어 뱀에게는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공포의 존재입니다." 


결국 둥지를 침범한 뱀은 자신의 먹잇감을 만난 셈이며, 이는 야생 생태계의 냉혹한 법칙을 여실히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