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줄 알았던 무서비, 500만 년 전까지 살았다는 놀라운 증거 / Species New to Science
500만 년 전, 북미의 숲속을 고양이만 한 날다람쥐가 날아다니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동안 학자들은 날다람쥐의 일종인 무서비가 900만 년 전에 이미 멸종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새로운 화석 발견이 그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이 화석은 미국 테네시주의 그레이 화석 유적지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이름은 '미오페타우리스타 웨비(Miopetaurista webbi)'라고 불리는데요. 몸집은 현재의 집고양이 정도 무게는 약 1.4kg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멸종한 줄 알았던 무서비, 500만 년 전까지 살았다는 놀라운 증거 / Species New to Science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얇은 막이 있어 나무에서 나무로 미끄러지듯 날 수 있었죠. 과학자들이 특히 놀란 이유는 이 무서비가 원래 아시아에만 살던 종이라는 점입니다.
일본과 중국, 인도네시아에만 서식했던 동물이 어쩌다 북미에서 발견된 걸까.
연구진은 이 생물이 약 500만 년 전, 다른 동물들과 함께 베링 육교를 건너 북미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멸종한 줄 알았던 무서비, 500만 년 전까지 살았다는 놀라운 증거 / Species New to Science
당시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고 숲이 북미 전역에 걸쳐 이어져 있었습니다. 미오페타우리스타는 그 울창한 숲속에서 가볍게 활공하며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습니다. 기후가 점점 추워지고 빙하기가 찾아오자 이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던 무서비는 점점 설 곳을 잃게 되었죠.
대부분의 개체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졌지만 일부는 비교적 따뜻한 플로리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멸종한 줄 알았던 무서비, 500만 년 전까지 살았다는 놀라운 증거 / Species New to Science
흥미롭게도 플로리다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기의 화석이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만약 그 화석이 같은 종류의 무서비라면 북미의 개체들이 아시아의 무서비가 멸종한 뒤에도 마지막 생존자로 남아 있었던 셈입니다.
이 연구는 2025년 2월, 국제 학술지포유류 진화 저널(Journal of Mammalian Evolution)에 실렸습니다.
멸종한 줄 알았던 무서비, 500만 년 전까지 살았다는 놀라운 증거 / Species New to Science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고대 동물의 이동 경로와 지구 환경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수백만 년 전, 거대한 코뿔소나 고대 코끼리 마스토돈의 그림자 아래에서 날아다니던 고양이 크기의 무서비.
그들의 짧지만 경이로운 존재는 지구의 역사가 얼마나 복잡하고 신비로운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