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잃은 임팔라를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표범...이 모습에 숨겨진 충격적인 반전

BY 하명진 기자
2025.10.16 10:59

애니멀플래닛@georgemramba2764


한 마리의 표범과 갓 태어난 듯한 어린 임팔라 새끼의 기묘한 만남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야생의 냉혹함을 잠시 잊게 할 만큼 아름답고 놀라웠습니다. 


점박이 무늬의 표범은 보통이라면 한 입에 삼킬 수 있는 이 연약한 먹잇감 앞에서, 사냥 본능을 완전히 거둔 듯 보입니다.


표범은 마치 어미인 것처럼 임팔라 새끼를 다정하게 핥아주고 보살펴주었습니다. 임팔라는 젖은 털과 가는 다리로 표범 주변을 요리조리 불안하게 뛰어다녔지만, 표범은 그저 녀석의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볼 뿐, 전혀 잡아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georgemramba2764


다들 이쯤 되면, 어미를 잃은 임팔라를 새끼를 잃은 표범이 모성애로 감싸 안은 감동적인 이종 간의 우정이 탄생했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이 따뜻하고 보기 드문 장면은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했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로워 보이는 장면 속에는 묘한 불안감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어린 임팔라는 얇은 다리로 서 있으면서도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으며, 그 큰 눈에는 잔뜩 겁먹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georgemramba2764


마치 녀석은 자신의 앞으로 다가올 냉혹한 운명을 이미 직감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잠시 후, 덤불 속에서 하이에나 한 마리가 이 상황을 염탐하며 나타났을 때, 표범의 행동은 이 모든 '모성애 서사'가 깨지는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습니다. 


표범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녀석은 순식간에 임팔라 새끼의 몸을 정확히 물고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표범은 사냥감을 하이에나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육중한 몸으로 나무 위로 재빠르게 올라갔습니다.


애니멀플래닛@georgemramba2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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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표범이 보살피고 핥아주던 임팔라는 우정의 대상이 아니라 '미리 잡아둔 귀한 먹잇감'이었습니다. 


표범의 섬세하고 따뜻해 보였던 행동은 사실 먹잇감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자신의 것으로 표시하며, 임팔라가 도망갈 수 없을 만큼 쇼크 상태에 빠지게 하여 관찰하는 차가운 사냥꾼의 본능이었던 것입니다. 


아름다운 모성애의 따뜻한 장면은 온데간간대 없고, 하이에나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현실적인 소유욕만이 남은 잔혹한 결말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georgemramba2764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표범이 임팔라를 곧바로 사냥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유를 제시합니다. 


어린 임팔라는 방금 태어났거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근육량이 적고 지방이 부족합니다. 표범은 종종 잡은 먹이를 즉시 처리하기보다는 '신선하게' 보존하거나,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지키려는 본능을 보입니다. 


갓 태어난 새끼들은 포식자에게 잡히면 움직임을 멈추고 공포에 질려 '죽은 척'하는 쇼크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범은 이러한 임팔라의 상태를 이용하여, 굳이 사냥 행위를 반복하지 않고 옆에서 감시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이에나처럼 다른 포식자가 나타났을 때, 표범은 사냥감을 **안전한 장소(나무 위)**로 옮기기 위해 그제야 사냥을 완료하고 운반하는 행동을 합니다. 


표범의 마지막 행동은 임팔라를 '돌보는' 행위가 아닌,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냉정한 행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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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