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쥔 아기가 아장아장 걷다가 넘어지자 강아지가 보인 '작은 배려'

BY 하명진 기자
2025.10.20 09:17

애니멀플래닛@yellow_animalplanet


아장아장 걸음마를 막 뗀 아기들은 호기심이 넘칩니다. 이날도 한 아기가 바닥에 떨어진 커다란 강아지 목줄을 작은 손에 꼭 쥐었습니다. 


아기는 새하얀 북극곰 옷을 입고 있었고, 곁에는 털이 복슬복슬한 사모예드가 얌전히 앉아 있었습니다. 


아마 아기는 스스로 강아지와의 산책에 나서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기는 용감하게 목줄을 쥐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당당한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죠. 아기가 걷는 모습은 어딘가 불안정했지만, 아장아장 걷는 모습은 그 자체로 사랑스러웠습니다.


애니멀플래닛@yellow_animalplanet


하지만 사모예드 강아지는 이 상황이 조금 얼떨떨한 듯 보였습니다. 갑자기 아기가 자기 목줄을 들고 나서는 바람에 '어? 지금 나가자는 건가?'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죠. 


사모예드는 아기의 작은 힘으로는 도저히 끌 수 없을 만큼 몸집이 크고 묵직했습니다. 


사모예드가 제자리에 꼼짝도 않고 서 있는 사이, 목줄을 쥐고 앞으로 걸어가던 아기는 결국 강아지의 무게와 걸음마의 불안정함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yellow_animalplanet


순식간에 자신의 눈앞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진 아기를 본 사모예드는 어리둥절했던 표정을 거두고 즉시 반응했습니다. 


녀석은 마치 '괜찮아? 어디 다치진 않았어?' 하고 묻는 듯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기를 내려다봤습니다. 


그리고는 쪼르르 달려가 아기 주변을 맴돌며, 아기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는 감동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 크고 순한 사모예드는 정말 마음씨 착한 천사견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아기는 넘어지고도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목줄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아장아장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yellow_animalplanet


이후 사모예드는 아기가 또 넘어질까 걱정이라도 된 듯, 아기의 움직임에 맞춰 아주 조심스럽게 아기 옆에 붙어 함께 걸어주었습니다. 


마치 든든한 경호원처럼 아기를 지키며 노는 둘의 조합은 보고 또 봐도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깊은 우정을 나누는 아기와 사모예드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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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