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티비
평화롭던 초원에 갑작스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얼룩말 무리들이 호들갑을 떨며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혼란의 원인은 명백했습니다.
날카로운 눈빛의 암사자가 은밀하게 사냥에 나선 것입니다.
얼룩말들의 검고 흰 줄무늬는 순식간에 혼돈의 물결처럼 초원을 가로질러 달아났지만, 불행히도 무리 속에 있던 어린 새끼 얼룩말 하나가 사자의 빠른 발톱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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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가 붙잡혔지만, 공포에 질린 무리 속에서는 누구 하나 용기를 내어 도와주는 얼룩말이 없었습니다.
이미 어린 얼룩말은 사자에게 목덜미를 단단히 물린 채 풀밭 위로 힘없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죽음이 눈앞에 닥친 절망적인 순간, 어디선가 엄마 얼룩말이 쏜살같이 나타났습니다.
엄마 얼룩말은 자신의 새끼가 처참하게 제압당한 모습을 보았지만, 본능적인 공포를 이겨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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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도망가기는커녕,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모성애를 폭발시키며 육식의 제왕인 사자와 정면으로 맞서 싸웠습니다.
그녀는 거대한 사자의 엉덩이를 물고 위협하는 동시에, 새끼를 놓아달라는 듯이 처절하고 간절한 몸부림을 쳤습니다.
뻔히 자신이 사자의 다음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죽음을 각오한 용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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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싸움이 이어지던 순간, 엄마 얼룩말의 강력한 뒷발차기가 사자의 얼굴에 정통으로 명중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사자가 잠시 새끼를 문 힘을 놓쳤고, 바로 그 찰나의 순간에 새끼는 사자로부터 벗어나 가까스로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위대한 엄마의 용기는 새끼의 목숨을 구하고, 동시에 자신의 목숨까지 지켜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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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상황에 공격의 고삐가 풀려버린 사자는 멍하니, 초원을 가로질러 도망가는 얼룩말 모자를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이 극적인 순간은 어머니의 사랑이 야생의 잔혹한 생존 법칙조차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증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