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위 아기 오리들에게 한 남자가 두손을 벌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BY 하명진 기자
2025.10.20 11:55

애니멀플래닛와우티비


도심의 한 건물 위, 어미 오리와 갓 태어난 듯한 아기 오리 가족에게 아찔하면서도 감동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미 오리는 새끼들을 이끌고 먼저 높은 건물 아래로 용감하게 뛰어내린 뒤, 아래에서 자신의 새끼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으나, 건물 옥상과도 같은 높은 턱 위에 남겨진 아기 오리들에게 이 높이는 마치 절벽과도 같았습니다. 


어린 새끼들은 잔뜩 겁을 먹은 채 뛰어내리기를 망설이며 서성이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 안타까운 상황을 목격한 한 남자가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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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미를 향해 내려가야 하는 아기 오리들을 돕기 위해, 조심스럽게 건물 벽에 기대어 두 손을 벌려 아기 오리들이 뛰어내릴 수 있도록 안전한 착지 지점을 만들어주려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정말로 상상도 못한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수많은 동물이 경계하는 존재인 사람에게, 가장 연약한 아기 오리들 중 한 마리가 남자를 믿고 머뭇거림 없이 거침없이 뛰어내린 것입니다. 


사람을 경계해야 할 야생의 아기 오리가 오로지 엄마에게 가기 위한 일념 하나로, 낯선 인간에게 자신의 몸을 던진 이 광경은 다시는 보기 힘든 기적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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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뛰어내린 새끼가 남자의 안전한 손을 거쳐 무사히 엄마 오리의 품으로 돌아가자, 남아있던 아기 오리 형제들은 두말할 것 없이 용기를 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작은 녀석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듯 한 마리씩, 한 마리씩 질서정연하게 남자에게 뛰어내렸다는 사실입니다. 


한꺼번에 무질서하게 뛰어내릴 수도 있었지만, 아기 오리들은 마치 도움을 주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배려를 아는 것처럼 행동하여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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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간의 따뜻한 행동과 동물의 순수한 믿음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구조극 덕분에, 결국 모든 아기 오리들이 안전하게 구조되어 어미와 함께 물가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 행동 전문가들은 이 놀라운 현상에 대해, 아기 오리들의 '각인(Imprinting)' 현상과 '생존 본능'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합니다. 


오리를 비롯한 조류의 새끼들은 태어나서 처음 본 움직이는 물체를 어미로 인식하고 무조건적으로 따르려는 강한 본능이 있습니다. 


어미 오리가 먼저 뛰어내려 소리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아기 오리들은 엄마를 따르려는 본능이 가장 강하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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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오리들은 건물 위에서 내려가야만 살 수 있다는 강한 생존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한 마리가 남자의 손을 통해 안전하게 내려가는 것을 본 후 나머지 아기 오리들은 '어미에게 가는 길'을 막는 위험한 요소로 인식했던 인간을 순간적으로 '안전한 탈출 경로'의 일부로 인식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오로지 엄마에게 가기 위한 절박함이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이겨내고 도움을 주는 남자를 '신뢰'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