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ingOfBestias
사자 한 마리가 땅바닥에 뚫린 구멍에 몸의 절반을 깊숙이 묻고 있는 기묘한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사자가 열심히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웅크린 채 오직 뒷모습만 보이는 녀석의 행동은 일반적인 사냥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기에, 도대체 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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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잠시 후, 그 이상한 움직임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자는 구멍 속으로 더 파고들기는커녕, 오히려 뒷다리를 이용해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며 땅굴 밖으로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무언가에 붙잡혀 끌려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자가 땅굴에서 완전히 몸을 빼냈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충격적인 반전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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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입에 시커먼 몸집의 동물을 굳게 물고 있었는데, 그 정체는 바로 아프리카 멧돼지, 혹멧돼지였습니다.
사자가 땅굴을 파고 들어간 것이 아니라, 땅굴 속에 숨어 있던 멧돼지를 끌어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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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자라고 하면 넓은 들판을 용맹하게 질주하며 영양이나 얼룩말 같은 먹잇감을 추격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사자는 자신만의 기발하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냥에 성공하며, 야생의 세계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영리한 전략으로 가득 차 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땅굴 속까지 포기하지 않고 먹잇감을 쫓는 사자의 집념에 깊은 감탄을 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