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덜미 물려 죽기 직전인 얼룩말…풀려날 때까지 사자 짓눌러 익사 시켰다"

BY 하명진 기자
2025.10.21 10:30

애니멀플래닛youtube_@Timothy Jung Sik Yun


광활한 초원의 법칙은 냉혹합니다. 바로 약육강식이죠. 그 정점에 서 있는 사자는 먹잇감을 노리면 좀처럼 놓치는 법이 없는 '동물의 왕'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사자에게 목덜미를 물려 피를 흘리면서도, 오히려 사자를 물에 짓눌러 결국 제압하고 탈출에 성공한 얼룩말의 놀라운 이야기가 다시금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온라인 영상 플랫폼에는 '얼룩말이 사자를 익사시키다(Zebra Drowning a Lion)'라는 제목으로 야생의 치열한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Timothy Jung Sik Yun


영상 속에는 물웅덩이 근처에서 물을 마시던 암사자 한 마리가 기회를 엿보다가 물가로 다가온 얼룩말을 재빨리 덮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이 얼룩말의 목덜미를 물어뜯었고, 얼룩말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살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을 시작했습니다.


목숨을 건 이들의 싸움은 물속에서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한 번 노린 사냥감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사자와,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얼룩말의 처절한 생존 의지가 맞붙었습니다. 


그때, 엄청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Timothy Jung Sik Yun


목덜미를 물린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얼룩말이 갑자기 자신의 우람한 체중을 이용해 암사자의 머리를 물속으로 강력하게 내리눌렀던 것입니다. 


사자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하며 어떻게든 자세를 바꿔 상황을 역전시키려 했지만, 얼룩말의 강력한 압박과 물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얼룩말은 조금의 틈도 주지 않겠다는 듯이 사자를 계속 짓눌렀고, 숨을 쉬지 못한 암사자는 결국 힘이 빠져 얼룩말을 물고 있던 입을 놓아주고 말았습니다. 


자유를 얻은 얼룩말은 지체 없이 온 힘을 다해 물가에서 멀리 달아났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Timothy Jung Sik Yun


뒤늦게 물 밖으로 나와 거친 숨을 몰아쉬는 사자의 모습과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얼룩말의 대비는,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진 존재라도 생존을 향한 절실함과 의지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뛰어난 능력보다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간절함이 때로는 훨씬 큰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YouTube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