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가는 줄 알고 차 탔다가 병원 가는 현실 알고 삐진 댕댕이

BY 장영훈 기자
2025.10.28 08:54

애니멀플래닛병원 가는 길 속았다고 정색한 강아지의 배신감 눈빛 / 陳小姐


가기 싫은 곳에 억지로 끌려갔을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여기 주인에게 속아 가장 무서워하는 곳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화가 난 아주 똑똑한 강아지가 있습니다.


이 강아지와 주인 사이에 벌어진 유쾌하고도 짠한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도대체 왜 강아지는 단단히 화가 났을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만에 사는 첸씨의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랑스러운 강아지입니다.


애니멀플래닛병원 가는 길 속았다고 정색한 강아지의 배신감 눈빛 / 陳小姐


강아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가기 싫은 곳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동물병원이었죠. 강아지는 병원만 가면 덜덜 떨 정도로 아주 무서워했습니다.


며칠 전 첸씨는 강아지를 꼭 병원에 데려가야만 했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강아지가 병원을 너무 싫어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죠.


결국 첸씨는 '좋은 생각'을 하나 떠올리게 됩니다. 강아지가 평소 차를 타고 놀러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속이기로 결심한 것.


애니멀플래닛병원 가는 길 속았다고 정색한 강아지의 배신감 눈빛 / 陳小姐


첸씨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강아지에게 "차 타고 놀러 갈까?"하고 물어봤습니다. 강아지는 주인의 말을 듣자마자 꼬리를 파닥파닥 신나게 흔들며 차에 잽싸게 올라탔죠.


주인과 재미있게 놀러 간다는 생각에 강아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는데요.


차가 출발하고 잠시후 창밖을 구경하던 강아지의 얼굴에 이상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죠. 점점 행복했던 표정이 굳어지더니 급기야 아주 심각하고 정색한 표정으로 변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병원 가는 길 속았다고 정색한 강아지의 배신감 눈빛 / 陳小姐


강아지의 눈에는 차가 지나가는 창밖 풍경이 낯익은 곳처럼 보이기 시작했던 것. "어? 이 길은... 그때 그 무서운 병원 가는 길인데!"


똑똑한 강아지는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됩니다. 강아지는 주인을 향해 서운함과 원망이 가득 담긴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강아지는 "주인님, 저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놀러 간다고 했잖아요!"라고 말하는 듯한 억울한 표정으로 주인을 바라봤는데요.


애니멀플래닛병원 가는 길 속았다고 정색한 강아지의 배신감 눈빛 / 陳小姐


첸씨는 강아지의 너무나 똑똑하고 예민한 반응에 깜짝 놀랐습니다. "창밖을 보던 녀석이 갑자기 표정을 바꾸는 것을 보고 얼마나 영리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죠."


결국 첸씨는 병원에 도착한 후 화가 잔뜩 난 강아지의 서운한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계속해서 달래고 또 달래야만 했다고 하는데요.


강아지는 놀러 가는 줄 알고 잔뜩 기대했다가 배신감을 느꼈지만 그래도 주인을 미워하지는 못했을 듯 싶습니다.


애니멀플래닛병원 가는 길 속았다고 정색한 강아지의 배신감 눈빛 / 陳小姐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