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날씨에 아기를 품고 있는 유기견 YSIA / The Siberian Times
성인들조차 견뎌내기 힘든 영하 21도의 맹추위 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버려진 두 살배기 아기를 자신의 온기로 꼭 끌어안아 살려낸 유기견의 기적 같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던 극한의 환경 속에서 유기견은 어떻게 어린 아기의 생명을 구해낼 수 있었을까요.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동물 전문 매체 등은 2019년에 영하의 날씨 속에 방치된 두 살배기 아기를 기적처럼 살려낸 유기견의 사연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무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2018년 어느 날, 시베리아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조된 후 보살핌을 받은 유기견의 모습 YSIA / The Siberian Times
아기의 엄마가 두 살배기 아기를 옷도 제대로 입히지 않은 무방비 상태로 집 밖에 버린 것입니다.
당시 기온은 영하 21도 가까이 떨어져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추위였습니다. 마침 근처에 살던 떠돌이 유기견이 우연히 길가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발견 당시 아기는 극심한 추위에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두 살배기 아기를 본 유기견은 아마도 본능적으로 아기를 살려야 한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유기견은 주저 없이 달려가 자신의 몸을 둥글게 말아 아기를 감싸 안기 시작했습니다.
어마어마한 폭설이 내린 풍경 YSIA / The Siberian Times
유기견은 차가운 추위에 맞서 싸우듯 아기에게 자신의 따뜻한 체온을 전해주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유기견이 무려 48시간, 즉 이틀 밤낮 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아기를 품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다행히도 마침 그 길을 지나가던 마을 주민이 눈 덮인 곳에 웅크리고 있는 유기견과 그 품에 안긴 아기를 발견했습니다.
구조 후 풍경 YSIA / The Siberian Times
주민의 도움으로 아기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의료진에 따르면 아기는 저체온증을 앓았지만,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이는 순전히 유기견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만들어낸 기적인 셈입니다. 한편, 두 살배기 아기를 맹추위 속에 버린 엄마는 현지 법에 따라 기소된 상태로 알려졌으며, 엄중한 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자칫 꽁꽁 얼어 죽을 수도 있었던 두 살배기 아기를 48시간 동안 꼭 끌어안아 기적처럼 살려낸 유기견의 숭고한 행동이 다시 한번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