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아기 새에게 먹이를 주는 어미 새?"...이 모습에 숨겨진 소름돋는 반전

BY 하명진 기자
2025.10.25 07:58

애니멀플래닛아기 새와 어미 새인 줄 알았던 이 장면의 충격적인 반전 @Rendi_goodboys


나뭇잎과 잔가지로 엮인 둥지 안에 아기 새 한 마리가 힘없이 앉아 있습니다. 


아기 새는 솜털이 뽀얗고 작은 몸을 바들바들 떨며, 둥지 끝에 위태롭게 걸린 알과 함께 생존의 간절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때, 커다란 회색과 검은색 깃털을 가진 새 한 마리가 둥지로 다가왔습니다. 


아기 새는 본능적으로 어미 새가 먹이를 가져왔다고 생각했는지, 힘껏 고개를 들고 울음소리를 내며 입을 벌렸습니다. 이 모습은 지극히 평범하고 감동적인 '어미 새의 보살핌'처럼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아기새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어미 새 @Rendi_goodboys


하지만 그 평화로운 모습 뒤에는 잔혹한 야생의 법칙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둥지를 찾아온 회색 새는 아기 새에게 먹이를 주는 대신, 날카로운 부리를 이용해 연약한 아기 새의 몸을 단숨에 낚아챘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공중으로 끌려 올라간 아기 새는 필사적으로 날개를 퍼덕였지만, 납치범의 강력한 발톱과 부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납치범이 아기 새를 물고 하늘로 날아오르자, 잠시 후 진짜 어미 새(혹은 부모 새)가 이 광경을 발견하고 맹렬히 추격하며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이 상황 @Rendi_goodboys


격렬한 공중 추격전이 벌어졌고, 공중에서 두 새가 부딪히는 찰나의 순간, 납치범이 잡고 있던 아기 새가 그만 허공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아기 새는 속절없이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납치범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하강하여 추락하는 아기 새를 재빨리 낚아챘습니다. 


납치범은 필사적인 추격을 계속하는 진짜 어미 새의 공격을 다시 한번 받게 되었고, 결국 아기 새는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아기 새를 공격하는 새 @Rendi_goodboys


아기 새의 생사는 이어진 영상에서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충격적인 포식의 순간은 보는 이들에게 큰 긴장감을 안겼습니다.


사진 속에서 새끼 새를 낚아챈 새는 후드 까마귀(Hooded Crow)로 추정됩니다. 후드 까마귀는 검은 머리와 날개, 꼬리를 가졌고 몸통은 회색빛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문가들의 관찰에 따르면, 까마귀과 조류(Corvids)는 매우 지능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잡식성 동물입니다. 


애니멀플래닛아기 새를 물고 날아가는 다른 새 @Rendi_goodboys


이들은 씨앗, 곤충, 썩은 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새의 알이나 새끼 새까지 사냥하여 먹이로 삼습니다. 


특히 자신의 새끼를 키우는 번식기에는 영양분이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인 다른 새의 새끼를 적극적으로 사냥하는 포식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른 종의 새끼를 잡아먹는 행동은 잔인하게 보일 수 있으나, 야생에서는 자신의 새끼를 먹여 살리기 위한 까마귀의 냉정한 생존 전략이자 자연스러운 먹이 활동의 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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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