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을 오르다가 사자에게 잡힌 물소 @RedEurydice-i9s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비탈진 언덕에서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한 마리의 젊은 물소가 가파른 흙 언덕을 오르려 애썼지만, 발이 미끄러지고 몸이 무거워 좀처럼 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힘겹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벼랑 끝에 몰린 듯 절박해 보였습니다.
바로 그때, 이 기회를 놓칠세라 주변에 숨어 있던 사자가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었습니다. 사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힘없이 버둥거리는 물소의 뒷다리와 엉덩이 부분을 강하게 물어뜯었습니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사자의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에 붙잡힌 물소는 그야말로 맹수의 먹잇감이 되기 직전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언덕을 오르지 못하는 물소 @RedEurydice-i9s
사자에게 잡힌 물소 @RedEurydice-i9s
궁지에 몰린 물소는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절규하듯 울부짖었습니다. 그 울음소리는 목숨을 구걸하는 듯 처절했고, 주변의 다른 물소들에게 자신의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마지막 신호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가까이에 있던 물소 무리들은 맹수인 사자의 위협 앞에서 선뜻 나서는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무리 전체가 사자를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본능이었기에, 그 누구도 위험을 감수하고 녀석을 돕기 위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소의 절규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는 듯했습니다.
사자에게 잡혀 꼼짝 못하는 물소 @RedEurydice-i9s
위급한 상황에 처한 물소 @RedEurydice-i9s
그렇게 희망이 사라진 듯한 절체절명의 순간,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그때, 근처에 있던 물소 무리 중 몇몇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쏜살같이 달려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은 친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본능적인 공포를 이겨낸 듯했습니다.
용맹하게 돌진해 온 물소들은 뿔을 앞세우고 단단한 몸으로 사자를 향해 거세게 위협했습니다. 사자 역시 물소 무리의 위협적인 기세와 단결된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수적으로 열세인 사자는 더 이상 먹이를 붙잡고 버틸 수 없음을 직감했고, 결국 목숨을 건진 물소를 뒤로한 채 서둘러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위기에 빠진 물소를 도우러 달려온 친구들 @RedEurydice-i9s
간신히 언덕을 오르는 물소 @RedEurydice-i9s
위기에 처한 동료를 외면하지 않고 달려와 기적적으로 구해낸 물소들의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 작은 우정과 희생이 만들어낸 협력의 힘은, 냉혹한 야생에서도 생명의 고귀함과 연대의 가치를 빛나게 해주는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