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조각 가득한 호수에 빠진 강아지 구하려고 뛰어들어간 소녀

BY 하명진 기자
2025.11.01 07:49

애니멀플래닛호수에 빠진 강아지 구하려고 뛰어들어간 소녀 모습 / Daily Mail


영하 6도, 뼛속까지 파고드는 맹추위가 런던의 호수 위를 덮쳤던 날. 얇게 얼어붙은 얼음 조각 사이,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물속에서 작은 생명 하나가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새를 쫓다 발을 헛디딘 것일까요. 물에 빠진 강아지는 온 힘을 다해 물 밖으로 나오려 발버둥 쳤지만, 이미 온몸이 마비될 듯한 냉기와 미끄러운 얼음 벽은 그에게는 거대한 절망이었습니다. 


그의 힘없는 몸짓과 울음소리는 주변의 안타까운 시선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갔습니다.


그때, 주변 카페에서 일하던 한 소녀가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에 이끌려 밖으로 나왔습니다. 


소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강아지와, 그 주변을 안타깝게 지켜만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강아지의 눈빛에 어린 공포와 간절함을 본 소녀는, 단 1초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호수에 빠진 강아지 구하려고 뛰어들어간 소녀 모습 / Daily Mail


소녀는 신고 있던 신발과 겉옷을 벗어 던지고, 차가운 이성이 끼어들 틈도 없이 오직 강아지를 구해야 한다는 뜨거운 마음 하나만으로 얼음 호수 안으로 몸을 내던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녀의 용기는 강아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순수한 희생 그 자체였습니다.


이 가슴 먹먹한 사연은 북런던의 알렉산드라 궁전 인근 호수에서 벌어졌습니다. 강아지는 실수로 살얼음이 낀 호수에 빠져 홀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절망만이 가득한 순간이었습니다.


주변의 많은 인파가 모여 안타까움과 불안함 속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이 용감한 소녀는 자신의 안전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구명 튜브를 들고 차디찬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물의 온도는 거의 얼음장과 같았을 테지만, 소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눈앞의 가여운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호수에 빠진 강아지 구하려고 뛰어들어간 소녀 모습 / Daily Mail


다행히도 소녀의 신속하고 용감한 활약 덕분에, 추위에 떨며 거의 모든 기력을 소진했던 강아지는 무사히 물 밖으로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소녀는 자신의 몸이 떨려옴에도 불구하고, 강아지를 안심시키며 끝까지 곁을 지켰습니다.


자칫하면 강아지뿐 아니라 소녀 자신마저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댓가 없는 용기를 보여준 소녀에게는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찬사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나도 추울 텐데"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고민보다, "저 작은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더 크고 순수한 마음이 앞섰던 소녀의 행동. 그녀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큰 귀감이 되어주었습니다. 


강아지의 목숨을 살린 그녀의 용기는, 이 세상이 아직 따뜻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음을 증명하는 감동적인 증표가 되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