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cm 폭설에 파묻혔는데도 헤어진 주인 다시 올까봐 한자리에서 기다린 강아지

BY 하명진 기자
2025.12.08 08:57

애니멀플래닛Facebook 'Tahoe PAWS a Community Animal Response Team'


대형 산불로 인해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주인과 헤어졌던 반려견이 152cm의 폭설 속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되어 목숨을 구한 감동적인 사연입니다.


이 강아지는 무려 4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주인이 자신을 다시 데리러 올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 'Tahoe PAWS a Community Animal Response Team'


미국 패서디나 스타 뉴스는 폭설에 덮인 채 주인을 기다리던 강아지가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인근에서 스키를 즐기던 한 남성이 눈에 뒤덮여 있는 검은색 강아지 한 마리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남성은 눈 속에 갇힌 강아지를 걱정하여 가까이 다가가려 했으나, 녀석은 사람을 경계하는 듯 거리를 두며 다가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 'Tahoe PAWS a Community Animal Response Team'


결국 이 남성은 강아지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게시했고, 이 사진은 곧 '타호 파우스'라는 동물 구조단체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구조단체는 즉시 강아지 구조에 나섰고, 5피트(약 152cm)가량 쌓인 폭설을 헤치고 녀석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장에서 구조를 진행했던 산림청 소속 소방관 레오나 엘런은 "램프로 나무 아래를 비춰보니 검은 개가 꼼짝 않고 누워 있었다"며, "순간 숨을 거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 'Tahoe PAWS a Community Animal Response Team'


다행히 구조 과정에서 강아지가 눈을 살며시 뜨는 것을 확인한 자원봉사자는, 녀석이 놀라지 않도록 잘 달랜 뒤 담요로 감싸 안고 썰매를 이용해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극적으로 산속에서 구조된 강아지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단체는 강아지에게 심어져 있던 마이크로칩을 확인하여 기적적으로 주인을 찾아냈습니다.


주인에 따르면 이 강아지의 이름은 '러스'로, 지난 해 8월 산불로 인해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 헤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