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13살 시바견이 화장실서 못나와 짖을때마다 엄마는 눈물을 흘렸다

BY 하명진 기자
2025.12.11 06:06

애니멀플래닛ETtoday


13살 노령견 시바견 '웨이웨이'를 돌보는 견주님의 가슴 먹먹한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대만 타이중에 사는 아키 리(Aki Lee)님은 올해 초부터 반려견 웨이웨이가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을 보이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현지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에 밝혔습니다.


웨이웨이는 벽에 부딪히고도 다음 행동을 알지 못하거나, 갑자기 움직임이 느려지는 등 치매의 전조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키님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웨이웨이가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길을 찾지 못해 불안해하며 울부짖는 모습이었습니다. 문이 활짝 열려 있음에도 출구를 찾지 못하고 짖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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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잊어버렸지만, 웨이웨이가 유일하게 잊지 않은 것은 바로 엄마 아키님의 목소리였습니다. 


퇴근 후 돌아오는 아키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웨이웨이는 여전히 활기차게 달려와 반긴다고 합니다.


아키님은 다른 견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웨이웨이가 겪은 구체적인 치매 증상들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시바견이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견종임을 알고 있었기에, 웨이웨이가 평소 쉽게 해내던 '악수하기', '먹기', '걷기' 등의 행동을 갑자기 이해하지 못하고 움직임이 느려졌을 때 치매를 의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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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웨이웨이는 낮잠 시간이 길어지는 등 수면 패턴이 흐트러지는 '밤낮 혼란'도 겪었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일어나 문을 계속 긁거나 두드리는 행동이 밤에 2~3회까지 늘어나면서 결국 동물병원을 찾았고, 수의사로부터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웨이웨이는 이제 물그릇이나 밥그릇의 위치조차 잊어버려 허공에 대고 혀를 낼름거리는 때도 많아졌습니다. 


아키님은 "산책 후 돌아온 웨이웨이가 계단 입구를 지나쳐 계속 직진하다가 화장실로 들어가 변기에 부딪히고는 화가 나서 짖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며 매일매일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매는 웨이웨이의 일상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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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웨이웨이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늘 그릇을 코앞으로 가져다주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모퉁이를 돌 때 방향을 잡아주는 등 녀석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키님은 치매 반려견을 돌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웨이웨이가 스스로 계단을 오르내리고, 밥을 먹고, 산책하는 등 가능한 한 일상 활동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키님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는 웨이웨이의 애틋한 이야기에 많은 누리꾼들은 "우리 강아지도 치매를 앓아서 그 마음을 잘 안다", "가족들의 따뜻한 노력에 감동했다", "웨이웨이가 행복하길 응원한다" 등의 댓글로 공감과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