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몰래 집 나가 홀로 마지막을 준비한 강아지의 '눈물겨운 이별'

BY 장영훈 기자
2025.12.15 05:58

애니멀플래닛자신의 죽음을 숨기려 한 강아지 사연에 눈물 바다 / weibo


"엄마, 아빠. 나 아픈 모습 보여주기 싫어요"


사람처럼 강아지도 나이가 들면 힘이 약해집니다. 1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2살이 되자 강아지는 몸이 예전 같지 않은지 신나게 뛰어노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주인은 매일 걱정 속에 지냈는데요.


애니멀플래닛자신의 죽음을 숨기려 한 강아지 사연에 눈물 바다 / weibo


그러던 어느날 기운이 없던 강아지가 갑자기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평소 가장 좋아하던 장난감을 입에 물고 주인에게 놀아달라며 신이 난 듯 재롱을 부리기 시작한 것.


마치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때까지 주인은 강아지의 몸이 회복된 줄만 알고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강아지와 신나게 놀던 주인은 잠시 낮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조금 전까지 함께 놀던 강아지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애니멀플래닛자신의 죽음을 숨기려 한 강아지 사연에 눈물 바다 / weibo


아무리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봐도 강아지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혹시 낮잠을 자는 사이에 밖에 나간 걸까?' 주인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창밖을 보니 하얀 눈이 소리 없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주인은 불안한 마음을 억지로 붙잡고 강아지를 찾기 위해 급하게 집 밖으로 나섰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마침내 강아지를 찾았을 때 녀석은 하얗게 쌓인 눈더미 속에 조용히 누워 있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강아지는 이미 온몸이 차갑게 굳어버린 뒤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신의 죽음을 숨기려 한 강아지 사연에 눈물 바다 / weibo


주인은 곧 강아지가 왜 사라졌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직감했던 강아지가 혹시라도 주인이 슬퍼할까봐 걱정되어 집 밖으로 몰래 나와 눈더미에 파묻힌 채 홀로 쓸쓸한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던 것인데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서 주인과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그 놀이가 바로 이별을 위한 마지막 인사였던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자신의 죽음을 숨기려 한 강아지 사연에 눈물 바다 / weibo


주인은 그토록 사랑했던 강아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자신을 걱정해 홀로 외롭게 떠나간 녀석의 마음 때문에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야만 했죠.


이후 주인은 하늘나라로 떠난 강아지가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녀석이 마지막으로 누워 있던 그 장소에 정성껏 묻어주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죽음조차 주인에게 슬픔이 될까 걱정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주인을 배려했던 강아지의 순수하고 숭고한 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큰 울림과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