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당해 눈 잃고 턱까지 삐뚤어졌는데도 사람만 보면 좋아서 꼬리 흔드는 강아지

BY 하명진 기자
2026.01.14 08:20

애니멀플래닛Danielle Boyd


자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도 사람이건만, 상처투성이 몸으로 사람만 보면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한쪽 눈을 잃고 턱마저 비뚤어진 모습이지만, 녀석이 보여준 무한한 신뢰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는 과거 두개골과 턱뼈가 산산조각 나 안락사 직전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강아지 '스퀴시(Squish)'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녀석의 비극은 지난 2016년, 생후 4개월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작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Danielle Boyd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보호소에 들어온 스퀴시의 상태는 참혹했습니다. 얼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밀 검사 결과, 녀석은 둔기로 추정되는 물체에 여러 차례 강하게 얻어맞아 머리뼈와 턱이 모두 골절된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안구를 지탱해야 할 뼈가 무너져 내리면서 한쪽 눈을 더 이상 살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수의사는 녀석이 겪어야 할 평생의 고통을 고려해 안락사를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던 인턴 다니엘 보이드(Danielle Boyd)는 이 가여운 생명을 그냥 보낼 수 없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Danielle Boyd


다니엘은 스퀴시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하룻밤의 자유를 선물하기 위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학대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곤히 잠든 스퀴시를 보며 그녀는 안락사 대신 평생의 가족이 되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스퀴시는 복합적인 안면 골절 수술을 견뎌냈고, 다니엘의 지극한 보살핌 덕분에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Danielle Boyd


비록 한쪽 눈을 잃고 입이 비뚤어져 얼굴 한쪽이 움푹 들어갔지만, 녀석의 마음속에는 사람을 향한 증오 대신 사랑만이 남았습니다.


현재 스퀴시는 누구보다 활기찬 강아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녀석이 이제 맛있는 간식도 잘 먹고,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공을 물어오며 매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간의 잔인함으로 시작된 불행을 인간의 숭고한 사랑으로 이겨낸 스퀴시, 녀석의 남은 견생이 꽃길만 같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