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ileputours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에서 자타공인 '백수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 무리가 은밀한 사냥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수풀 뒤에 몸을 숨기고 거대한 물소 떼를 습격하려던 이들의 계획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며 순식간에 야생판 코미디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사자들이 잔뜩 긴장한 채 수풀 뒤에 숨어 기회를 엿보던 그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물소 한 마리가 슬그머니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숫사자와 물소의 눈이 허공에서 정확히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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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상황이라면 물소가 겁을 먹고 도망쳐야 했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물소는 당황하기는커녕 "너 다 보이거든? 작작 좀 해라"라고 말하는 듯한 한심한 눈빛을 보냈습니다.
정작 당황한 쪽은 사자들이었습니다.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들켜버린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자들의 표정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더욱 황당한 상황은 그다음에 벌어졌습니다. 물소는 사자들을 완전히 무시한 채 유유히 제 갈 길을 가버렸는데, 들통이 난 사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수풀 뒤에 몸을 구겨 넣으며 '못 본 척' 사냥을 이어가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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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물소 떼 전체가 자신들의 위치를 아는 것 같은데도 끝까지 숨바꼭질을 고집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콩트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황당한 광경을 뒤에서 지켜보던 암사자의 인내심이 결국 폭발했습니다. 남편인 숫사자의 지질한 모습이 어이가 없었는지 암사자는 냅다 숫사자의 꼬리를 입으로 꽉 물어 아래로 끌어내려 버렸습니다.
마치 "제발 그만 좀 해, 이 웬수야! 동네 창피해서 살 수가 없네!"라며 다그치는 아내의 모습과 똑 닮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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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일격에 숫사자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며 버럭 화를 냈지만 이미 왕의 위엄은 바닥으로 떨어진 뒤였습니다.
야생의 사냥 현장이 순식간에 부부 싸움이 가미된 코미디로 바뀐 이 순간은 자연 역시 우리 인간사 못지않게 유머러스하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사냥에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이들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큰 웃음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