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kg 거구 치즈냥의 굴욕? 살쪄서 뒷발이 안 닿아 슬픈 고양이의 하루

BY 장영훈 기자
2026.01.22 10:23

애니멀플래닛혼자서는 가려운 곳도 못 긁는 뚱보 고양이 / sohu


치즈색 고양이는 열 마리 중 아홉 마리가 뚱뚱하고, 나머지 한 마리는 아주 뚱뚱하다는 재미있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 그 말의 살아있는 증거가 된 4살 치즈 고양이 원보가 전 세계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고 있습니다.


평소처럼 가려운 곳을 긁으려 뒷발을 힘차게 뻗었지만 발끝이 목적지에 닿기도 전에 무언가에 턱 하고 막혀버린 것.


원보의 뒷발을 멈추게 한 범인은 다름 아닌 원보 자신의 뱃살이었습니다. 9kg의 육중한 몸무게 때문에 가려운 곳조차 스스로 긁지 못하게 된 원보의 웃픈 일상이 화제입니다.


애니멀플래닛혼자서는 가려운 곳도 못 긁는 뚱보 고양이 / sohu


올해 4살인 고양이 원보는 이름처럼 복스러운 외모를 가진 먹보 고양이입니다.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맛있는 간식을 먹다 보니 어느덧 몸무게가 9kg까지 늘어났습니다.


보통 고양이들보다 훨씬 큰 덩치를 자랑하는 원보는 동네에서도 유명한 대장 고양이 비주얼을 갖게 되었죠. 하지만 너무 많이 찐 살은 원보에게 뜻밖의 시련을 안겨주었죠.


어느날 몸이 가려워 고개를 까닥이며 뒷발을 들어 올렸는데 발이 허공에서만 뱅글뱅글 맴돌 뿐 가려운 부위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원보의 뒷발을 방해한 것은 바로 복주머니처럼 축 처진 두툼한 뱃살이었습니다.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다리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뱃살이 꽉 막아버린 것.


혼자서는 가려운 곳도 못 긁는 뚱보 고양이 / sohu


원보는 당황한 듯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계속해서 뒷발을 흔들어 보았지만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발은 계속해서 허공만 가를 뿐이었고 원보의 눈빛에는 억울함과 슬픔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주인은 처음엔 귀여워서 웃음을 터뜨렸지만 이내 스스로 가려운 곳도 못 긁는 반려묘가 안쓰러워 직접 손을 걷어붙이고 원보의 효자손이 되어주어야 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모습이 단순히 귀여운 해프닝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경고합니다.


고양이가 너무 뚱뚱해지면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몸을 핥아 깨끗하게 관리하는 그루밍조차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애니멀플래닛혼자서는 가려운 곳도 못 긁는 뚱보 고양이 / sohu


특히 9kg이나 나가는 몸무게는 고양이에게 당뇨병이나 지방간 같은 위험한 병을 불러올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신호입니다.


원보처럼 기본적인 위생 관리나 가려움 해결조차 못 하게 된다면 고양이의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원보의 주인은 원보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기 위해 힘든 다이어트 마라톤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먹던 사료의 양을 꼼꼼하게 계산해서 줄이고 원보가 좋아하는 낚싯대 장난감을 이용해 억지로라도 움직이게 하는 운동 시간을 늘렸죠.


애니멀플래닛혼자서는 가려운 곳도 못 긁는 뚱보 고양이 / sohu


뱃살 속에 숨어버린 원보의 날렵한 사냥꾼 본능을 다시 깨워주기로 한 것.


목표는 단 하나, 원보가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시원하게 자신의 뒷발로 가려운 곳을 긁는 날을 만드는 것입니다.


비만은 고양이에게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무서운 질병입니다. 원보의 사례처럼 겉모습이 포동포동해서 귀엽다고 간식을 계속 주는 것은 사실 고양이의 건강을 해치는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고양이가 가장 고양이다운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원보의 짧은 발차기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