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들에게 물린 물소가 "누구든 도와줘!" 울부짖자 코끼리가 한 행동

BY 하명진 기자
2026.01.23 11:59

애니멀플래닛@Gancetworld


냉혹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야생의 들판에서 한 마리의 물소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굶주린 사자 무리가 물소 한 마리를 에워싸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공격을 시작한 것입니다. 


사자들의 무자비한 사냥에 물소는 흙먼지 구덩이 속으로 주저앉았고, 고통과 공포에 질려 제발 도와달라는 듯 처절한 울음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이미 승기가 사자들에게 기운 것처럼 보이던 그때, 저 멀리서 지면을 울리는 웅장한 발소리와 함께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초원의 수호자 코끼리였습니다. 코끼리는 물소의 비명과 사자들의 소란을 감지한 듯, 망설임 없이 현장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왔습니다.


애니멀플래닛@Gance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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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들은 처음에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으려 물소의 몸에 매달려 저항해 보았지만, 코끼리가 귀를 커다랗게 펄럭이며 성난 기세로 돌진하자 백수의 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기 바빴습니다. 


코끼리는 사자들이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물소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곁을 엄호했습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물소는 코끼리라는 든든한 조력자 덕분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코끼리가 이처럼 자신의 동족이 아닌 다른 종의 동물을 위험으로부터 구해주는 놀라운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애니멀플래닛@Gance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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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동물계에서 손꼽히는 높은 지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복잡한 감정 체계를 지닌 동물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끼리의 뇌에 타인의 고통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거울 뉴런’이 고도로 발달해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를 통해 코끼리는 종이 다르더라도 고통받거나 위기에 처한 생명체의 감정을 본능적으로 공감하며, 이를 해결하려는 ‘이타적 행동’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무리 생활을 통해 형성된 강한 보호 본능이 확장되어, 생태계 내의 약자를 포식자로부터 보호하려는 정의로운 수호자의 역할을 자처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깊은 공감과 지능이 만들어낸 야생의 고귀한 연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