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ebook 'Naples.Cat.Alliance'
길거리를 떠돌던 가여운 고양이 한 마리가 몸 곳곳에 정체불명의 보라색 액체가 칠해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흔적이 너무나 기괴했는데,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그것은 지워지지 않는 보라색 라커였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작고 연약한 길고양이의 발등을 이토록 선명한 보라색으로 물들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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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전문 매체 뮤잉턴이 전한 이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 네이플스에서 구조된 고양이입니다.
구조 당시 녀석은 원래의 깨끗한 털 색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보라색 라커 범벅이 되어 있었고, 보호소 측은 이 고양이에게 '퍼플 파우즈(Purple Paws)'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름 뒤에는 차마 믿기 힘든 잔혹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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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양이를 구조한 네이플스 고양이 연대의 메간 소바라는 녀석의 발에 칠해진 색깔이 단순한 낙서가 아닌 '죽음의 표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불법 투견장에서 고양이를 투견의 공격 대상으로 삼을 때 사용하는 식별 표시였던 것입니다.
투견장 사람들은 고양이들을 싸움판에 집어넣고 어떤 고양이가 가장 먼저 목숨을 잃을지를 두고 돈을 거는데, 이때 자신이 배팅한 고양이를 구분하기 위해 발등에 색칠을 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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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퍼플 파우즈는 투견들의 공격성을 자극하기 위한 '미끼'로 이용되었던 셈입니다. 다행히 녀석은 끔찍한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도망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메간 소바라는 수많은 유기 동물을 구조하며 숱한 상처를 봐왔지만, 이 보라색 흔적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고양이의 몸에 당장 눈에 보이는 상처가 없을지라도, 발등에 남은 보라색 표식이야말로 녀석이 겪은 지옥 같은 순간을 모두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살아있는 생명을 도박의 도구로 이용하고 죽음으로 내모는 야만적인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며 세상에 경종을 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