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Mail
인간의 이기심과 부주의가 빚어낸 거대한 화마 속에서, 인간의 언어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위대한 사랑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태국 나콘랏차시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대지를 집어삼키며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생명이 살아남기 힘든 그 지옥 같은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하지만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검은 연기가 자욱한 수풀 사이에서 발견된 유기견 한 마리는 온몸이 숯덩이처럼 그을려 있었습니다. 뜨거운 열기에 털은 눌어붙고 살점은 타들어 가, 숨을 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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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녀석은 고통에 몸부림치는 대신, 자신의 품 안에 무언가를 소중히 감싸 안은 채 미동도 하지 않고 불길을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녀석이 맨몸으로 막아선 그 그늘 아래에는 겁에 질린 작은 동생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채 떨고 있었습니다.
한때 사람에게 버려져 세상에 홀로 남겨졌던 녀석에게, 유일한 혈육이자 전부였을 동생은 목숨보다 소중했습니다.
녀석은 타들어 가는 피부의 비명보다 동생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더 컸던 모양입니다.
살을 에는 듯한 화염 속에서도 녀석은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고, 그 장렬한 희생은 결국 두 생명을 모두 살려내는 신비로운 기적을 일구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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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구조대원은 "자신을 먼저 돌보지 않고 타인을 지키려 한 이 숭고한 행동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버려진 아픔을 간직하고서도, 정작 위기의 순간에 가장 인간다운 이타심을 보여준 것은 사람이 아닌 이 작은 생명이었습니다.
동생을 지켜낸 녀석의 눈빛은 비록 고통으로 흐릿해졌지만, 그 안에는 가족을 지켰다는 안도와 깊은 애정이 서려 있었습니다.
본능을 넘어선 이 위대한 사랑은 이기심에 물든 우리 사회에 묵직한 경종을 울립니다. 부디 이 용감한 형제가 상처를 씻어내고 다시는 아프지 않은 곳에서 행복한 내일을 맞이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는 과연 이 작은 영웅이 보여준 조건 없는 희생 앞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묻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