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발견된 검은 봉지 속 정체에 시민들이 분노했다

BY 하명진 기자
2026.02.14 14:18

애니멀플래닛facebook_@malissa.s.lewis


한적한 시골 도로 위, 아스팔트의 열기를 뚫고 기이하게 요동치는 검은 비닐봉지 하나가 포착되었습니다. 


길을 지나던 멜리사 세르전트 루이스는 바람에 흔들리는 쓰레기라기엔 너무도 절박한 그 움직임에 이끌려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불길한 예감 속에 떨리는 손으로 봉지를 열어젖힌 그녀는 그만 형용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꽉 묶인 어둠의 장막 안에서 나타난 것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밖으로 나오려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던 작고 까만 아기 강아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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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난 지 불과 몇 달 되지 않은 이 여린 생명은, 전 주인에 의해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 마치 쓰레기처럼 길가에 무참히 버려진 상태였습니다.


녀석의 목에는 낡은 목걸이가 걸려 있었지만, 생명을 물건처럼 내다 버린 비정함만이 감돌 뿐이었습니다.


봉지가 열리고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자, 공포에 질려 있던 강아지는 자신을 죽음의 문턱에서 꺼내준 은인을 알아보듯 안심한 표정으로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 맑은 눈망울에는 원망보다 다시 숨을 쉴 수 있다는 안도감이 가득했습니다. 멜리사는 이 작은 생명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고, 결국 녀석을 가족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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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마침표를 찍을 뻔했던 비극은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새로운 시작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생명의 존엄성을 저버린 전 주인의 행태에 분노하면서도, 기적처럼 구조된 강아지의 앞날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녀석을 살린 것은 멜리사의 용기 있는 멈춤이었으며, 그 행복을 완성한 것은 조건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