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중환자 조롱글 올린 간호사, '의료 윤리 실종'에 시민들 분노

BY 하명진 기자
2026.03.12 03:47

애니멀플래닛대만의 한 간호사가 환자를 조롱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SNS 캡처


대만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 간호사가 중환자실 환자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조롱하는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SNS에 게시해 온 사실이 밝혀져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해당 간호사를 업무에서 배제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베이 소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30대 간호사 A씨는 평소 자신의 직장 생활을 공유하며 수천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가 공유한 콘텐츠 중에는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을 비하하거나 자극적인 언어로 희화화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A씨는 환자의 환부나 배설물, 피가 섞인 의료 폐기물 사진 등을 가감 없이 올리며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모욕적인 문구를 덧붙였습니다. "죽은 하얀 눈", "지옥에 가고 싶다"와 같은 표현은 물론, 환자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생중계하듯 묘사하며 의료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 의식을 저버렸습니다.


이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대중들은 "가장 보호받아야 할 환자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된 중환자실 내에서의 촬영은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이자 인권 유린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병원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존엄성을 수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며, A씨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규정에 의거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A씨는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나, 현지 법조계와 의료계에서는 단순 사직 이상의 법적 책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계 내에서는 SNS 사용 가이드라인 강화와 환자 정보 보호 교육의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의료 현장에서의 무분별한 콘텐츠 제작이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철저한 직업윤리 확립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