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유령 공습'의 실체… HMM 나무호, 비행체 2기에 정밀 피격 확인

BY 하명진 기자
2026.05.11 06:10

애니멀플래닛외교부 제공.


평온한 항해를 이어가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폭발 사고의 원인이 외부의 의도적인 공격이었음이 정부 조사를 통해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단순 기계 결함이나 내부 사고를 의심하던 초기 관측을 뒤집고, 하늘에서 날아온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선박을 조준 타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분 간격의 정밀 타격, 처참하게 짓눌린 선체


외교부와 관계 당국의 합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일 나무호에 발생한 굉음과 화재는 미상의 비행체 2기에 의한 공습 때문이었습니다. 해당 비행체들은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외판을 1분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정확히 타격했습니다.


공격의 위력은 선체를 관통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조사팀은 "선미 외판이 폭 5m 규모로 파손되었으며, 충격으로 인해 선체 내부 약 7m 지점까지 훼손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강철 프레임은 안쪽으로 깊숙이 휘어졌고, 1차 피격으로 발생한 불길이 2차 피격 시점에 급격히 번지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졌습니다.


"엔진실 맞았다면 대참사"… 아찔했던 순간


현장의 증언은 당시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은 "주변 선박에서도 인지할 만큼 거대한 폭발음과 충격이 있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행체가 만약 선박의 심장부인 엔진실을 정통으로 타격했다면, 선원 24명이 고립된 채 침몰하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범인 없는 '유령 공습', 미스터리로 남은 발사 주체


정부는 확보된 CCTV 영상을 통해 비행체의 접근과 충돌 순간을 육안으로 확인했습니다. 파손 부위가 해수면보다 1~1.5m 높은 곳에 형성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해저 기뢰나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최종 배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누가, 왜' 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영상 속 비행체의 크기와 기종을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고, 현장에서 발사 주체를 특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 국적선을 겨냥한 이번 '유령 공습'의 배후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