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갑작스러운 대형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게 된 한 가장과 그 가족이 절망을 딛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감동적인 치유의 여정이 시청자들을 찾아갑니다.
최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툭집 편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삶이 통째로 흔들린 이른바 '손발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과 극적인 극복 과정이 상세히 다뤄졌습니다.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우회전하던 거대한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차량 바퀴 아래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겪었던 그는 닥터헬기로 긴급 이송되어 7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생존의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그는 결국 한쪽 팔과 양쪽 다리를 모두 잘라내야 하는 청천벽력 같은 신체적 장애를 안게 되었습니다.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갑작스러운 비극은 가정 경제에도 거대한 위기를 몰고 왔습니다. 당장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재활 의족 비용과 당장의 생계비 마련이 시급해진 아내는 막막한 현실 앞에 무너져 내렸고, 시어머니는 오직 아들의 간병에만 전념하기 위해 살던 집까지 처분하며 눈물겨운 헌신을 이어갔습니다.
이들 가족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된 것은 다름 아닌 어린 쌍둥이 딸들이었습니다. 수술과 치료 등으로 인해 무려 3개월 만에 아버지를 대면하게 된 아이들은, 완전히 달라진 아빠의 모습에 낯설어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곧장 품으로 뛰어들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아빠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딸의 순수한 진심은 지켜보던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이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남겨진 가족들의 정신적 내상에 주목했습니다. 오 박사는 "현재 부부 모두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진단하며,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단순히 시간이 흐르거나 악으로 버틴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전문적인 치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아이들을 향한 세심한 접근법도 제시했습니다. 오 박사는 "아버지가 겪은 신체적 변화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살아남았다는 증거이자 생존의 훈장"이라며 "아이들이 아빠의 상처와 의족을 직접 만져보고 직시하며 자연스럽게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아빠의 상처 부위를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점차 미소를 되찾아 훈훈함을 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