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방송인 정선희가 과거 78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빚더미와 잔인한 악성 루머 속에서 겪었던 극심한 고통과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출연한 정선희는 남편과의 사별 후 홀로 감당해야 했던 혹독한 시련들을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에 빗대어 대중 앞에 털어놓았습니다.
과거 서울대 출신의 재원으로 촉망받던 배우 안재환과 전성기를 누리던 개그우먼 정선희는 정선희가 진행하던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서 DJ와 게스트로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약 5개월간의 열애 끝에 2007년 11월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안재환은 결혼 전부터 시작했던 영화 제작 투자와 화장품, 외식업 등 다양한 사업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넘어 고리의 사채까지 손을 대면서 빚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났습니다.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안재환이 떠안았던 빚은 사채 원금 30억 원에 복리 이자가 붙어 무려 78억 5,000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채업자들의 극심한 채무 독촉과 압박에 시달리던 안재환은 결국 결혼 10개월 만인 2008년 9월,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선택을 했습니다.
남편을 잃은 슬픔도 잠시, 정선희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시련이 이어졌습니다. 안재환의 사채 공증에 도장을 찍었던 탓에 78억 원이 넘는 막대한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고, 살던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며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이 비극은 엉뚱한 방향으로 번져 또 다른 연예계 잔혹사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안재환에게 거액의 사채를 빌려주고 독촉한 배후가 정선희의 절친한 동료인 배우 최진실이라는 근거 없는 증권가 찌라시와 악성 루머가 급속도로 유포되었습니다.
최진실은 "사채는커녕 펀드도 하지 않고 은행밖에 모른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쏟아지는 악플과 정신적 고통, 우울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안재환이 사망한 지 불과 한 달 뒤인 2008년 10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2000년대 후반 연예계를 뒤흔든 이 연쇄적 자살 사건들은 대중문화계의 무분별한 악성 루머와 마녀사냥의 폐해를 극명하게 보여준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정선희는 유튜브 방송에서 당시 한 인간에게 닥친 비극을 잔인하게 해부하고 루머를 양산하던 대중과 세상을 향해 깊은 원망과 저주의 마음을 품었었다고 덤덤히 고백했습니다.
비록 큰 상처를 남긴 아픈 역사이지만, 오랜 시간을 견뎌내고 성숙한 시선으로 인간의 본성을 바라보는 정선희를 향해 대중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