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해양보호구역서 '멸종 위기' 처한 토종 돌고래 상괭이 낚싯바늘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

BY 애니멀플래닛팀
2020.04.06 08:20

애니멀플래닛(왼) 해양수산부, (오) 통영거재환경운동연합


경상남도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선촌마을 해양보호구역에서 '멸종 위기' 처한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낚싯바늘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7시쯤 해양보호구역인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장군바위 인근에서 표류 중인 상괭이 사체가 발견된 것인데요.


조업 중이던 한 주민이 장군바위 북쪽 20m 해상에서 죽은 채로 떠다니고 있는 상괭이를 발견, 인양한 뒤 통영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통영거재환경운동연합


통영해경은 죽은 채 발견된 상괭이의 몸길이가 160cm, 몸통 둘레 84cm의 암컷 성체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환경연합은 상괭이의 오른쪽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에 낚싯줄이 엉켜있다는 점, 금속 탐지봉으로 금속이 인식된 것으로 봤을 때 낚싯바늘이 박혀 있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낚시꾼들이 바위 등에 걸린 낚싯줄을 끊는 경우가 많은데 끊어진 낚싯줄이 물에 떠다닐 경우 해양 개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상괭이는 '웃는 돌고래'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입니다. '한국의 인어'라고도 불리는 상괭이는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애니멀플래닛통영거재환경운동연합


몸길이 약 150cm, 몸무게는 약 60kg 정도로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바다에서 많이 서식하는 토종 돌고래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된 국제적인 멸종위기 동물입니다.


또한 국내에선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있어 포획, 유통 등이 금지돼 있으며 우연히 발견하더라도 식당 등에 판매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애니멀플래닛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