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tel Eleazar
필리핀 세부의 한 쇼핑몰에 방문해 쇼핑을 하고 있던 그레텔 엘레아자르(Gretel Eleazar)는 지저분한 유기견 한마리를 쓰다듬고 이는 한 경비원 아저씨를 보게 됐습니다.
누가봐도 경비원 아저씨가 키우는 강아지가 아니었죠. 떠돌이 생활을 많이 한 탓인지 녀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는 유기견이었으니깐요.
경비원 아저씨와 녀석이 도대체 무슨 사이인지 궁금했던 그레텔 엘레아자르는 조심스레 경비원 아저씨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그레텔 엘레아자르 : "저기.. 아저씨, 이 강아지 아저씨가 카우는 아이인가요?"
경비원 아저씨 : (머리를 긁적이면서) "아뇨, 이 아이는 유기견이예요. 사실 반려동물 동반 입장은 가능한데 쇼핑몰 규정상 유기견은 들어올 수가 없어요. 그런데 너무 불쌍해서 외면할 수 없어 제가 돌보고 있눈 중이예요"
Gretel Eleazar
알고보니 이 경비원 아저씨의 이름은 다닐로 레이예그(Danilo Reyeg).
아저씨는 떠돌이 유기견들을 차마 외면할 수가 없어서 쇼핑몰 규정위반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유기견들을 위한 장소를 따로 마련할 정도로 각별하게 돌보고 계셨죠.
다닐로 레이예그는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유기견들이 배고플까봐 몰래 먹을 것을 챙겨주고는 했는데 그중에서도 프랜시(Franci)라는 이름의 유기견은 유독 경비원 아저씨를 따랐다고 합니다.
그는 교대로 출근하는 탓에 자신이 출근하지 않는 날이면 동료 경비원에게 부탁해 돌봤다고 합니다. 동료 경비원도 그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줬다고 하는데요.
출근해서 근무하는 날이면 아저씨를 졸졸 따라다니는 프랜시는 "앉아", "기다려", "먹어" 등과 같은 간단한 명령어도 척척 알아듣고 행동할 정도로 다닐로 레이예그와 각별한 사이가 되었죠.
Gretel Eleazar
오랫동안 이어져 온 쇼핑몰 경비원 다닐로 레이예그 선행에 동료 경비원들은 물론 쇼핑몰 직원들도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유기견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직원은 남은 음식물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경비원들에게 챙겨줬고 경비원들은 이를 들고 순찰을 돌며 유기견들의 밥을 챙겨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비록 쇼핑몰 규정위반인 사항이지만 굶주림에 허덕이며 죽어가는 녀석들을 외면할 수 없어 손을 내밀었던 다닐로 레이예그의 선행은 그렇게 쇼핑몰에 방문했던 손님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데요.
지금도 경비원 아저씨 다닐로 레이예그는 쇼핑몰 순찰을 돌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유기견들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며 돌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상을 바꾸는 일은 작은 행동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그리고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Gretel Eleazar